총 41분 중 20분
2022
시즌 4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1화 “연상녀에게 혼쭐나는 어이없는 삶”
출연: 어의, 최일, 이조판서
장르: 실험극
프로그램 특징: 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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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앞 일 하나 모른다고 했나요?
 
잠깐. 뜻밖의 취업에 기뻐해야 하는 걸까!?
 
그래도 그렇지!
 
하루 아침에 내가...
 
mool (GM):세카
 
이 마녀의 알바생이 된 건가요!?
 
노아 양 :(전정말좋아요)
 
 
[어느 마녀와 인류 최후의 알♥바생]
 
KPC 라티나 그레이
 
PC 노아 양
 
0.인트로
 
...
 
노아는 기묘한 상황 속에서 눈을 뜹니다.
 
응?
 
아, 벌써 아침이던가요?
 
어제 몇 시에 집에 들어왔던가요, 노아?
 
노아 양 :(어제...분명...이상하다, 집에는 일찍 왔던 것 같은데...왠지 찌뿌둥하게 일어난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눈을 끔벅거리다가 몸을 쭉 편다)
 
이상하죠. 별다른 일은 없었으니 일찍 온 것 같은데...
 
눈을 꿈뻑이다가 몸을 쭉 펴려고 했습니다.
 
제 몸을 꽁꽁 묶은 밧줄을 깨닫기 전까지는 그랬죠.
 
무슨 영문인지 노아의 전신은 밧줄로 꽁꽁 묶여있으며,
 
몸을 움직여보려고 해도 물먹은 솜마냥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입니다.
 
눈만은 꿈뻑거릴 수 있군요.
 
노아 양 :으...에, 어? (가물가물하게 꿈벅이던 눈이 몸을 묶은 밧줄을 발견하자마자 동그래진다) ... ... ...
... (꿈?)
(축 늘어진다) 힘이 안들어가는 걸 보니 확실히 꿈....
 
으와 에와 어를 말하며 노아는 확신해봅니다.
 
아, 이거 꿈이로군.
 
그럼 밧줄 정도는 쉽게 풀리겠죠?
 
근력 판정입니다.
 
노아 양 :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꿈 속이니 이런 밧줄 정도야 쉽게 풀리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어렵지 않게 힘을 줬지만...
 
따끔!
 
어찌 된 영문인지 밧줄은 몸을 더욱 세게 조입니다.
 
심지어 아파요!
 
...꿈인데 왜 아프죠?
 
노아 양 :읏, 따따따 (순간 움찔하면서 발버둥치다가)
... 거기 누구 없어요!?!?
사...사람이 밧줄에 묶인 것 같아요!?!?!?!
 
"헉, 얘 깬 것 같은데요."
 
뜻밖에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내버려 두십쇼."
 
노아 양 :흐억
(누...누구지..?_
 
이어 덤덤히 대답하는 목소리도요.
 
자, 누굴까요?
 
우선 상황을 살펴보니...
 
여긴 어디일지, 잿빛 하늘이 대놓고 위에 떠 있으므로 실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풍경이 흘러가는 것을 보니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는 것 같네요.
 
쁘띠 패닉에 빠졌던 귀도 기울여봅시다.
 
듣기 및 관찰력 판정, 혹은 원하는 판정이 가능합니다.
 
노아 양 :(하늘...그리고...마차? 아니...기차? 아니...나...지금 날고 있는 건 아니겠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여전히 패닉)
...저 지금 날고 있는 건가요!?!?!?!
 
풍부한 상상력은 이 상황에서만큼은 확실한 독입니다.
 
첫 번째로 들려왔던 목소리가 조금 어이없어 하는 기색으로 말합니다.
 
"사장님, 날고 있냐는데요."
 
'사장님'으로 추측되는 사람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패닉에 빠진 귓가로 덜걱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뭔가, 바퀴 같은...?
 
하늘을 본 채로 꽁꽁 묶여 있는 것 같습니다.
 
노아 양 :사...사장님?
(어쩐지 허리가 아픈 것 같더라니)
...저기...여기가 어딘가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질문을 한다)
 
...
 
사장님이란 사람은 성격이 좋지 않은 것 같네요.
 
대답 대신 덜컹! 노아를 실은 들것을 퍽 당깁니다.
 
노아 양 :으억
 
조용히 따라오라는 것처럼.
 
그 힘에 몸이 덜컥여, 운좋게도 하늘이 아닌 거리가 보입니다.
 
어라?
 
어째 익숙한 거리입니다.
 
노아 양 :(거...리? 나 설마 효수 중?)
(여긴 대체 어디지?)
 
노아의 거주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거든요.
 
자주 가는 샌드위치 가게도 보여요.
 
...다만 거리가 온통 무채색으로 덮여있습니다.
 
건물도 배경도 모두 색이 사라져 흰색 윤곽선만 남은 상태입니다.
 
사후세계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일단 목은 붙어있는 것 같은데...
 
수많은 매체에서 접한 납치감금살인고문에 대한 시나리오가 힘차게 지나갑니다.
 
노아 양 :... ... ... ... (서브웨이가 있어...)
 
저긴 특히 양상추가 신선했죠...
 
노아 양 :(이럴 땐 범인에게 순종적으로...하지만 어떻게...? 나 이미 너무 순종적이지 않나?)
... ...혹시 저 눈이 다른 걸로 갈아끼워졌나요?
지금 이 풍경이...제가...그러니까...
 
사실 나 이미 각막을 뜯긴 거라면?
 
노아 양 :이 선화같은 풍경이...덜 색칠 된 만화책같은... (나불나불)
 
...
 
쾅.
 
들것이 멈춥니다.
 
노아 양 :으헉
(덜걱)
 
그 덕에 밧줄에 묶인 애처로운 몸뚱이가 한 번 더 덜걱입니다.
 
"...재울까요?"
 
사장님을 부르던 목소리가 눈치를 보는 듯 조심스레 묻습니다.
 
노아 양 :자자자ㅏ자자잠깐만
조용히할게요
 
...
 
노아 양 :재우지 마세요 조용히 할게요!
 
"...재우지 말까요?"
 
아무래도 이 목소리는 을인 모양입니다.
 
노아는... 을의 을의 을의 을 정도 되는 입장일까요...?
 
노아 양 :... ... ... ... (긴장 잔뜩 한 채로 눈만 도록도록 굴린다)
 
어쨌든 들것은 다시 덜걱덜걱 움직입니다.
 
소리가 반복되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일종의...수레에 탄 느낌이에요.
 
끄는 손길은 매우 성의없지만요.
 
돌부리에 11번 정도 걸렸으니.
 
노아 양 :(이번에는 정말 시끄럽지 않윽게윽조윽용윽히윽)
 
노아의 윽윽윽 소리 사이로 둘의 대화가 어렴풋이 들려옵니다.
 
그보다... 유배를 가도 이것보단 안전 운전 해 주지 않을까요!? 일단 귀를 기울여봅시다.
 
노아 양 :(쫑긋)
 
"재료는 다 구한 것 맞습니까?"
 
"아, 네 물론이죠 사장님……!"
 
"마지막 재료는 뭐라고 써 있는지 모르겠어서 좀 아리까리 했지ㅁ……."
 
"뭐?"
 
돌아보지 않았는데도 얼어붙는 공기가 느껴집니다...
 
"네?아뇨???"
 
"모든 재료가 완벽하다고 했습니다!"
 
...한쪽은 사장, 한쪽은 부하직원인 것 같습니다.
 
노아 양 :... ... (재료...재료라면 역시 살아있는 상태로 쓰진 않는 거겠지? 그럼 난 여기서 죽는건가? 그동안 정말 즐거웠다...인간의 삶이 여기까지라면) (체념)
 
머릿속 소설의 책장은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재료... 살아있는 상태로? 나? 갑자기?
 
노아 양 :(울컥...)
 
어제 승조원들에게 인사라도 하고 오는 건데...
 
아니면 가족들에게 연락이라도...
 
노아 양 :(미안해요...다들...끝까지 살겠다고 했는데...)
(이럴 거라면 퇴직 사유서라도 쓰고 다닐 걸...)
 
서류라도 준비해 놓는 건데... 며칠 전의 야근이 아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들것은 한 번 더 크게 덜걱입니다.
 
노아 양 :(가편집이라도 끝내놓고 갔어)약
 
우리가좍! 처럼 커다랗게 퍼진 소리.
 
들 것도 그대로 멈춥니다.
 
노아 양 :(좍!!!)
(들것이 멈추면 그제서야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핀다)
 
돌부리에 많이 걸렸던 것은 이 때문이었을까요? 어느새 주변에는 나무와 흙이 보입니다.
 
대신, 그것도 찰나였죠.
 
"...네! 재우겠습니다!"
 
사장의 무언의 눈빛을 받은 듯한 부하직원의 목소리와 함께...
 
노아의 얼굴 위로 검은 천이 확 덮입니다.
 
그대로 까무룩...
 
정신을 잃습니다.
 
노아 양 :(나..진짜...이렇게...)
 
가나...?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나요?
 
노아 양 :(그러니까...날 잡아온 사람들은...대체...뭐였던거지...?) (이런 생각.)
 
궁금하단 말이야...알려주고라도 기절시켜...!
 
.
 
.
 
.
 
1. 가마솥 위의 ■■재료
 
...
 
...뭐죠. 이 익숙함.
 
눈을 떠도 전신은 여전히 밧줄로 포박당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위치가 조금 다릅니다.
 
공중이거든요.
 
노아는 어딘가의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발밑에는 거대한 가마솥이 있고, 가마솥 안엔 무엇인지 모를 투명한 액체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
 
주방에서 이런 풍경 자주 봤는데.
 
노아 양 :(눈을 뜨자마자 아찔한 시야를 마주한다) 흐헉,
... ... ... (저거 진짜 가마솥? 정말 끓고 있는 건가?)
 
아직 불을 올리지는 않은 듯, 끓고 있지 않습니다.
 
대롱, 움직이면 아찔한 시야가 보입니다.
 
밧줄에 연결된 도르래도요...
 
이성 판정입니다.
 
노아 양 :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거...이거 그건가? 동화에서 자주 보는 마녀의...그렇지? 그거지?)
 
요타 :헉. 또 깼네.
 
라티나 그레이 :그냥 빨리 넣죠.
 
요타 :넵, 사장님.
 
가마솥 근처에는 괴물과 이상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괴물은 이상한 사람의 지시에 따라 가마솥 안에 무언가를 넣기 시작하는데,
 
노아 양 :(잠깐 혹시 저도 넣는건가요?)
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저일어났는데요
저 의식있어요
 
요타 :...
의식 있다는데요. (가마솥 안에 잡다한 재료를 넣다가 힐끗 사장님을 본다.)
 
라티나 그레이 :(그냥 빤히 요타 본다.)
 
요타 :...넵.
 
노아 양 :....사람살려!"?!!??!?!?!?!
 
괴물은 노아가 신경 쓰이는지 노아를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아무래도 이런 음량이면 신경 쓰이죠.
 
라티나 그레이 :(두꺼운 책 집어들고 책장 넘겨가며 뭔가 확인 중.)
 
노아 양 :(그렇겠지 엄청나게 크게 외치고 있는...하아!?)
저를 지금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으시는 건가요!?!?!?
 
요타 :...
(그냥 묵묵히 이상하게 생긴 식재료 통통 썰고 있다.)
아직 안 끓었는데...(중얼중얼 대답한다. 약간 잔소리 많은 타입인듯)
 
인간과 괴물의 중간쯤 되는 외형에 키는 어린아이처럼 작고, 피부는 은은한 초록색이 섞인 회색빛이 돕니다.
 
...특수 분장이 아니라고?
 
노아 양 :... ... (저거 진짜 움직이는 생물?)
...고블린?
 
요타 :(심지어 제법 잘 썬다.)
 
노아 양 :(어딘가의 도감에서 본 소리 한다)
 
요타 :...(노아 쪽 휙 째려본다.)
(다시 통통 썬다.)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노아를 무시합니다.
 
이상한 사람...? 사장님?은... 그저 입은 옷이 독특할 뿐 얼굴 자체는 인간이 맞습니다.
 
노아 양 :... ...혹시 제 목소리가 안들리시나요?
(인간과..고블린..끓는 솥...)
마녀...?
 
라티나 그레이 :시끄럽네...
(요타 쪽 본다.)
 
노아 양 :(쫄았음)
 
요타 :...(화들짝 놀라더니 노아 쪽으로 뭔가 바디 랭귀지 중)
[조용히]
[안 하면]
[죽어요]
 
노아 양 :(입을 꽉 다문다)
(시끄러운 걸 싫어하시는구나)
 
라티나 그레이 :(다시 팔랑팔랑 책장 넘긴다.)
 
저 고블린 같은 괴물은 또 무엇이고...
 
이 사람은 뭘까요?
 
♥The POTION♥이라고 적힌 분홍색 앞치마에, 양갈래로 높이 묶어올린 머리, 프릴이 듬뿍 달린 블라우스...
 
리본과 하트 챰이 달린 높은 구두와 초코색 스타킹 등...
 
에x드 하우스의 알바생이라기엔 비교할 수 없이 화려합니다...
 
마녀나 마법사 설정의 캐릭터가 입을 법한? 착장이에요.
 
그게 유니폼이라도 되는 건지, 고블린도 같은 옷에 같은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노아 양 :(공주님을 부른다기보다는 공주님을 납치할 것 같은데?)
(유니폼...마법...가게...마법...상점?)
(해리포터)
해..해리?
 
...어라. 판타지 영화 속에라도 들어온 것 같은데요? (제법?)
 
하지만 두툼하고 사랑스러운 분홍색 케이크를 주는 거인도 없고,
 
담비를 좋아하는 말과 새를 닮은 크리쳐도 없습니다.
 
노아 양 :(하물며 저 모자도 마법모자라기엔 너무 작지...?)
 
...
 
열심히 추리합니다.
 
해리포터를 생각하자면 저 모자는 너무 작습니다. 고증은 중요한데요.
 
...그럼 해리포터는 아닌가?
 
관찰력 판정 및 원하는 판정이 가능합니다.
 
노아 양 :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아 이런)
(잠깐...멀어서...잘...안보여...)
(몸을 거의 그네 타듯이 흔들거리면서 다시 한 번 마녀가 보는 책을 확인하려고 거의 몸부림을 친다)
(위험하지만...내 목숨도 위험해...)
 
곡예하듯 열정적으로 몸을 흔든 결과...!
 
밧줄 한 매듭이 쏙 풀려 가마솥과 보다 가까워졌습니다.
 
몸부림의 결과가 제법 맵군요...
 
노아 양 :흐억
(덜걱)
 
요타 :(뭐 하는 놈이지 하는 눈으로 보다가 다시 약초나 썬다.)
 
책의 구석을 얼핏 본 것도 같습니다. 물약이 그려져 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노아 양 :... ...제 국물을 우려서 육수로 쓰시는 건가요? (못참고 발언)
 
요타 :(사레 들린다.)
여긴 국밥집이 아ㄴ..
(대꾸하려다가 사장님 눈치 슥 보고 조신하게 약초나 넣는다.)
 
노아 양 :저를 국밥으로...?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대체 무슨 약초를 넣는거지...?)
(물끄러미...)
 
라티나 그레이 :...
(노아 빤히 본다.)
 
노아 양 :(시선...느낌)
(힐끔)
 
라티나 그레이 :(한 걸음씩 다가온다.)
(따각따각 굽 소리)
 
노아 양 :(움찔)
그...그러니까...
사...사장님?
 
라티나 그레이 :(가마솥 아래에 놓인 계단 위까지 올라, 제법 눈높이가 맞는 상태에서 팔짱을 낀다.)
(뭐냐는 듯 빤히 본다.)
 
노아 양 :(대롱..대롱...매달린 상태로 본다)
... ...저를 진짜 죽여서 재료로 쓰시나요..?
...저...꽤 착하게 살았는데...
 
라티나 그레이 :(별다른 감흥 없이 뚫어져라 본다. 오히려 뭔가 다른 것을 살피는 듯한... 요타 쪽으로 눈짓 한 번 한다.)
 
요타 :넵. (도르래 한 번 더 내린다.)
 
가마솥과 한 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노아 양 :(눈 앞으로 확 다가온 열기에 기겁한다) 흐아악
 
더불어, 약초는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노아 양 :자자자자자자잠깐만요 정말 저를 이렇게 산 채로 저를
저 그렇게 좋은 마법재료가 아니에요!!!
 
라티나 그레이 :그걸 왜 그쪽이 판단합니까?
(처음으로 말 건다.)
 
노아 양 :(헉 내 말이 들리나봐)
그...그건...
... ... ... ...저 잠을 못자서 정말 피곤한 상태고...
...어쨌든 그렇게...막...대단한 인간이 아니라서...
마법 재료라기엔 빈약한...
 
열심히 변호하는 사이에 시야 아래에 가마솥 안의 재료들이 잡힙니다.
 
하나같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모양과 형태의 재료들...
 
그 위의 꽁꽁 묶인 자신...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노아 양 :(나...끓는 물 안의 개구리처럼 죽고 말거야)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할게요!?!?1
 
라티나 그레이 :...
(고개 비스듬히 기울인다.)
뭐든지?
 
노아 양 :뭐...뭐든지요.
(괜히 말한 건 아니겠지?)
 
라티나 그레이 :지금 솥 안으로 들어가는게 절 돕는 겁니다만.
 
노아 양 :... ...그거 빼면?
 
라티나 그레이 :(뭐든지라면서? 라고 하듯 눈썹 한 쪽만 들어올린다.)
(손 뻗어서 턱끝 잡는다.)
(좌우로 돌리고 탁 놓는다.)
 
노아 양 :(날 쓸모없다고 판단한 것 같아)
자 잠깐만요 제가 정말
제가... ... ...마법에 관한 일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성실하기는 해요.
 
요타 :(어째 자기가 더 안타까운 얼굴로 보는 중...)
 
노아 양 :(도와달라고요 선배)
 
요타 :(뭐야? 누가 후배로 받아들여준다는 거야? 바디 랭귀지 중)
 
라티나 그레이 :(휙 요타 쪽 본다.)
 
요타 :어슷썰기. 어슷썰기. (약초 썬다.)
 
라티나 그레이 :(다시 노아 본다.)
성실합니까?
 
노아 양 :...네, 정말로... ...
제가 당장 떼어올 수 있는 서류는 없지만... ...
직원이 두 명이면 힘들지 않으... ...않...않으려나요?
 
라티나 그레이 :(느리게 눈 깜빡이며 무뚝뚝하게 보고만 있다.)
성실하다...
 
노아 양 :... ...물건을...잘 옮겨요.
(설득!! 설득 판정을 해보겠습니다)
(나의 성실함이 잘 어필되었는지)
 
가능합니다.
 
노아 양 :
설득
기준치: 50/25/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아 택도없다!!)
 
라티나 그레이 :(이야기를 들었다.)
(보일 듯 말 듯 고개 끄덕인다.)
그럼 지금 신체를 가격할 테니 1분 내로 성실하게 기절해 주시겠습니까?
슬슬 우려야 해서요.
 
노아 양 :흐어?
잠깐
잠깐만요 신체의 어디를
기절할만한 신체를 잠깐
 
라티나 그레이 :(고기 부위라도 가늠하듯 훑어본다.)
 
노아 양 :아 안돼요
 
안돼!
 
이러다 진짜 우려요!
 
2. 저 맛 없어요
 
노아 양 :(죽는다...!!)
 
잠깐. 이대로 진짜 우려지는 건가요?
 
시, 심지어 한 대 맞고 기절해야 해?
 
노아 양 :(나 기절하지 않는 것만 자신있는데...!)
 
이 사장님은 심지어 꽤 성실한 타입인지...
 
신체를 가격할 물건을 고르는 듯 계단에서 내려가 선반을 보고 있습니다.
 
노아 양 :(선반을...물끄러미 쳐다본다)
(뭔가 내가 아는 걸 찾아야만 해...!)
 
책장과 진열장으로 가득 찬 넓은 공간입니다.
 
진열장에는 형형색색의 용액이 담긴 유리병이 놓여 있습니다.
 
바닥엔 지저분하게 쌓여있는 두꺼운 책들과 종이 낱장이 가득하고,
 
선반 한 켠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의 조각들이 있습니다.
 
노아 양 :(있을리가 없지!!)
 
있어야 하는데!!
 
아, 그거 하난 알겠습니다.
 
손잡이 비슷한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저거로 가격당하는 걸까요?
 
이럴 순 없습니다.
 
노아 양 :.........................................................
(나의죽음)
 
안돼.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노아 양 :저... ...저...
저로 약을 만들면...
안 팔릴 거에요!
 
라티나 그레이 :(천천히 고개 돌린다.)
(계속 해보라는 듯 고개 비스듬히 기울인다.)
 
노아 양 :왜...왜냐면... ...
... ... ... ...
30대 남성의 육질은 매우 질이 좋지 않아서... (급기야..)
 
라티나 그레이 :(선반 2층에서 이상한 송곳니가 듬뿍 박힌 방망이 꺼내는 중)
 
노아 양 :잠깐
잠깐 제가 무조건잘못했어요
...무급 직원으로 일할게요!!!
 
요타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보는 얼굴로 힐끔 보는 중)
(약초 썰다 한 번...)
(고기 썰다 한 번...)
(무한도전 중인 노아 바라본다.)
 
노아 양 :(도와달라고 선배)
(무모한 도전 중이라고요)
 
요타 :(내가 언제부터 후배를 들였다는 거야 라고 말하는 얼굴)
...
(그렇지만 흠흠, 헛기침을 한다.)
 
노아 양 :(서로서로 좋자는거죠 그대도 매우 과로하는 중인 것 같은데)
 
요타 :(그건 그래.)
(뭔가 결심한다.)
(까맣고 긴 손톱이 박힌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킨다.)
 
노아 양 :(힐끔...)
 
그 손가락을 따라가자... 선반 옆으로 작은 칠판이 눈에 띕니다.
 
작은 칠판은 복잡한 언어와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가득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이거 대체 뭐라고 쓰여 있는 걸까요?
 
노아 양 :... ... (눈을 가늘게 뜨고 읽어본다...저거...내가 아는 언어일까?)
 
외국어 판정 또는 크툴루 신화 판정이 가능합니다.
 
노아 양 :
언어(외국어) Roll
기준치: 1/0/0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아아 이것참 33만 힘내주자)
 
아아..!
 
하지만 알 것 같습니다!
 
저런 외국어는 본 적도 없다는 것을요.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그래그래...알 리가 없지! 하고 명쾌한 표정 됨)
 
라티나 그레이 :(칠판을 바라보는 노아를 가만히 본다.)
 
노아 양 :(어라 이게 아닌데)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광둥어 중에 번역할 수 있는게... (알바 지망생 치고 까다롭지 않은가)
 
라티나 그레이 :흐음.
해석할 수 있습니까?
저 레시피.
 
요타 :(사장님 등 뒤에서 뭐라뭐라 몸짓발짓 중)
 
노아 양 :(선배의 바디랭귀지 해석 중)
(구라치라고요?)
 
요타 :(금방 들키겠지만 일단은 방법이 없다고 열심히 바디랭귀지 중)
 
라티나 그레이 :대답이 늦는데요.
 
노아 양 :...하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말해놓고 생각하기)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어떻게?)\
 
라티나 그레이 :(일단 방망이 천천히 내려놓는다.)
 
노아 양 :....여러 언어를 할 수 있으니까...도...도움이 될 거에요.
(어라? 사...살려주나?)
 
라티나 그레이 :(다시 따각따각 다가온다.)
 
노아 양 :(움찔)
 
라티나 그레이 :거짓말이면...
(굳이 말하지 않고 눈빛으로 마저 말 한다.)
 
노아 양 :... ...넵.
 
요타 :(모든 재료를 넣었는지 사장님 뒤에 서 있다.)
 
노아 양 :(문득 내 주머니를 더듬거려서...핸드폰이 있는지 확인한다)
 
제발.
 
제발-!!
 
소지품 속에 핸드폰이 있었을까요?
 
노아 양 :... (잃어버렸어)
 
 
하지만...
 
노아 양 :(하지만 언제? 그조차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로 멍해진다)
 
잃어버린 것도 기억 안 나는데.
 
가지고 있어도 이상할 것 없지 않나요?
 
노아 양 :열심히 할게요, 사장님. (일단 살고 보겠다...어쩌면 안주머니에 있을지도.)
 
온 마음을 담아 행운을 굴려봅시다.
 
노아 양 :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에-!!!!!!!!!!!)
 
안주머니에 들어있다고 생각했던 핸드폰은...
 
사실 담배?
 
이럴 수는 없습니다.
 
노아 양 :(담배였어)
 
핸드폰이 있다면 무엇을 하려고 했나요?
 
노아 양 :(이런 곳에서 쓸모 없다고요)
(구* 번역의 도움을 받아서 언어 천재인 척 하려고 했다)
 
천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핸드폰만 있으면 되는데.
 
머리를 굴려봅니다.
 
노아 양 :(하지만 만져본 바...노트와 카메라 정돈 있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연구한다는 핑계로 며칠 때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가진다)
 
또한 천재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기절시키겠다는 이 사장님을 설득시키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요타가 사장님 뒤에서 바디 랭귀지를 합니다.
 
요타 :(뭘 구해다 줘? 라는 몸짓)
 
노아 양 :(선배님-선배님의 의사와는 상관없음-을 보고)
 
띠롱.
 
노아 양 :(다급하게 은밀한 손짓으로 말한다) (핸드폰...!)
(띠롱?)
 
알림음이 들립니다.
 
요타 :아. (아무렇지 않게 자기 핸드폰 꺼내서 톡톡 타자 치고 다시 넣음.)
 
노아 양 :... ... (저거다!!!!)
 
요타 :?
 
노아 양 :저...이 상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갑자기 자신감)
 
요타 :(이상하게 생긴 핸드폰 들고 깜빡)
 
라티나 그레이 :...
물약에 들어갈 재료 이상으로요?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칠판을 턱짓한다.)
 
노아 양 :...저 칠판에 적힌 글씨를 해석하는데에 도움을 드릴게요.
 
요타 :(넌..천재다. 라는 얼굴로 사장님 뒤에서 엄지 세우는 중)
 
라티나 그레이 :(팔짱을 낀다.)
 
노아 양 :(땡큐 선배)
...보...보아하니 아까도 저 칠판을 전부 해석하지 못하신 것 같은데..
 
라티나 그레이 :(눈썹 까딱.)
어떻게 아셨습니까?
 
노아 양 :...아까 저...직원 분이 중얼거리는 걸 잠깐 듣고요.
 
라티나 그레이 :흐음... (제 머리끝을 손가락으로 빙글 돌리다가 놓는다.)
 
요타 :(장단을 맞추듯 옆에 와서 선다.)
 
노아 양 :(두근두근)
저...아무데서나 잘 자요.
 
라티나 그레이 :...
(요타에게 눈짓한다.)
 
요타 :(도르래 드르륵 올린다. 가마솥과 노아가 보다 멀어진다.)
 
노아 양 :(그제서야 잠깐 안심하고) 저...저를 써주시는 건가요?
 
바로 풀어줄 줄 알았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요타 :그... 사장님.
물약이 급한 건 맞으니... 뭔가 시도라도 하게 해 보면 어떨까요?
(좀 목숨 걸고 말하는 중)
 
노아 양 :정말 열심히 할게요. 사...사장님?
(마녀...님?)
 
라티나 그레이 :시끄럽네...(겹치는 오디오에 서늘하게 시선 내린다...)
(다시 눈 든다.)
(요타에게 눈짓한다.)
 
요타 :(도르래를 조절해 천천히 노아를 내린다. 곧 가마솥 옆에 노아를 툭 놓아준다. 발에 땅이 닿도록.)
 
라티나 그레이 :시간 같은 것 없습니다.
지체할 것 없이 바로 해석해보십쇼. (턱짓한다.)
 
요타 :(노아를 묶은 밧줄을 몇 개 푼다.)
 
노아 양 :(이게 얼마만이야? 하는 표정으로 발에 땅이 닿자 스르륵 다리에 힘이 풀렸다가...)
(요타에게 다급하게 소곤거린다)
사실 저대로는 모르겠어요...! 중국어나 영어로 번역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요타 :네! 사장님! 제가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질질 끌어 칠판 앞으로 데려간다.)
 
노아 양 :(질질질질)
 
요타 :됐어! 그 정도면 잘 했어. 그리고 영어....중국어?
 
노아 양 :...혹시 여기엔 그런 언어가 없나요?
 
요타 :(검고 갈라진 손톱으로 거무죽죽한 눈가를 긁는다.)
고대어 사전에서 본 것도 같고.
(노아랑 머리 붙인 채로 소곤소곤.)
 
노아 양 :고대어...?
 
요타 :(이상하게 생긴 핸드폰을 꺼낸다.)
(긴 손톱으로 빠르게 토토독 타자를 친다.)
 
노아 양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거..핸드폰..?
영어가...고대어...?
 
요타 :? (되려 새삼스럽다는 듯 본다.)
아, 여기 있네.
('영어' 패널을 선택하고 칠판 앞으로 핸드폰을 내민다.)
(이상하게 생긴 렌즈가 부풀더니 철그럭. 사진을 찍는다.)
 
노아 양 :(영어 항목이 엄청나게 뒤에 있어...)
(부풀었어)
렌즈가
부풀었
 
요타 :렌즈가 그럼 안 부풀어?
(별 이상한 소리 한다는 듯 보다가 핸드폰 내민다.)
 
노아 양 :... ...렌즈가 왜 부풀...?
(얼결에 핸드폰을 받아서 읽는다)
 
수면처럼 물결치는 액정은 손바닥에서 흐물거립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너무나도 반가운 언어가 적혀 있네요!
 
요타 :알겠어? 대체 뭐라고 적힌 건지.
 
노아 양 :아, 네. 이제 읽을 수 있겠네요... (이거 진짜 핸드폰?)
 
요타 :(턱 언저리에 난 사마귀를 긁적인다.)
 
노아 양 :(엉거주춤하게 양 손으로 핸드폰을 받친 채로)
진화에 지장을 주는 약. 인간의 진화를 억제합니다. 진화는 가능한 한 천천히 멈출 수 있습니다...
..!!
 
노아 양 :재료는 돼지의 뼈, 양고기, 나무 주스, 데이지 잎, 진화되지 않은 사람 또는 그에게 중요한 것들...?
 
라티나 그레이 :(어느새 그 옆에 와서 서 있다.)
(고개를 기울인다.)
 
요타 :(제법 하잖아-!!!!!!!!!!!!표정. 샛노란 눈동자가 기쁨으로 씰룩인다.)
 
노아 양 :그러니까...요지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물건이라도 충분하다는 것 같아요.
 
라티나 그레이 :(머리끝 빙글 돌리다가 톡 놓는다.)
(한 손 내민다. 초록과 파랑으로 알록달록 꾸며진 손톱이 보인다.)
 
요타 :...
(노아 옆구리 쿡 찌름)
중요한 물건 없어?!
 
노아 양 :(빈 손을 멀뚱하니 보고 있다가...) 아!
(급하게 주머니를 뒤적인다)
(노트...지갑...어? 지갑? 담배...사탕...캠코더...)
... ... ...
(여...역시 캠코더려나?)
(조금 피를 빨리는 기분으로 라티나의 손에 캠코더를 올려놓는다)
 
어쨌든, 고생 끝에 해석해내어... 목숨은 구한 것 같지만요.
 
노아 양 :...혹시 이거 정말 끓여버리실 건가요?
 
하지만 이 캠코더는...
 
노아 양 :(진짜로 소중한 건데...)
 
잠깐...갑자기 좀 서럽습니다...
 
별안간 납치당해서 화물칸 속 짐짝처럼 실려온 것도 모자라...
 
가마솥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필사적인 저항 뒤...
 
답까지 알아냈는데.
 
이젠 캠코더도 뜯기는 건가요?
 
캠코더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노아 양 :(이 캠코더...구할 수 있을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캠코더만은 엄청나게 생각했다)
 
구라 칩시다.
 
노아 양 :(거짓말!)
 
연기가 필요한 순간이에요.
 
노아 양 :아...하지만 역시 인간에게 중요한 거라고 하면...
당분이죠. (잽싸게 캠코더를 가져갔다가 신 사탕 몇 개를 다시 올려놓는다.)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이게 없으면 인간은 일조차 할 수 없으니까...
 
라티나 그레이 :... ...(손바닥 안의 동그란 사탕 몇 알 굴려본다.)
(도로록)
(진짜지?하는 눈으로 뚫어져라 본다.)
 
노아 양 :(그럼요. 하는 표정으로)
(진짜 필사적으로)
 
라티나 그레이 :...
(그대로 휙 돌아선다. 가마솥 앞으로 따각따각 간다.)
마무리.
 
요타 :넵!
 
노아 양 :(됐다아아아아아아...)
 
요타 :꽤 하네! 신입!
(노아의 모든 밧줄을 풀어준다!)
...근데 바로 일자리를 주실 지는...
 
노아 양 :아아, 가...감사...
... ...여기 그렇게나 티오가 없나요?
 
요타 :일단 목숨 구했으니 됐지 뭐.
그...말하기가 복잡한데... 그게,
 
라티나 그레이 :마무리.
 
노아 양 :하, 하지만 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요타 :네,네!!
(속닥속닥) 일단 근처 둘러보고 있어 봐! 당장은 물약 만드느라 바쁠 테니까.
 
노아 양 :(무서워!!!)
(선배가 말한대로...우선 주변을 스윽 둘러본다)
 
해냈습니다...
 
목숨 1 (노아 양), 목숨 2 (소니 캠코더) 모두 살렸어요.
 
몸도 자유로워졌으니 주변을 볼까요?
 
3. 마녀상점
 
발이 땅에 닿고, 시야가 반듯하게 보입니다.
 
죽음...의 위협에서도 벗어난 눈에 주변이 보입니다.
 
먼저 가마솥이 있는 곳 근처.
 
아까까지만 해도 저 위에 매달려 있었죠..?
 
공방처럼 꾸며진 공간입니다.
 
바닥에 널린 책들과 책장에 꽂힌 종이 뭉치들이 보입니다.
 
궁금하다면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열장 안에는 아주 작은 유리병부터 성인 남성의 키만한 유리병까지, 아주 다양한 크기의 유리병이 놓여있습니다.
 
...노아도 거뜬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노아 양 :(나...꽤나 높은 곳에 매달려 있었구나...)
(곧장 보이는 것이 발에 채이는 책이라서, 알바 어필을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정리하며 책들을 슥 훑는다)
(정말로 마녀?)
 
[손톱이 모두 빠지는 약]
 
-푸른 산양의 네 번째 발굽 반 조각
 
노아 양 :으에.
 
-헤츨링의 눈물 두 방울
 
-민트 잎 일곱 장
 
노아 양 :...해...해츨링?
 
-원망이 담긴 종달새 울음
 
...정말 마녀인 걸까요?
 
소설 속에서나 보던 이름들입니다.
 
노아 양 :저기...
해츨링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나요?
 
요타 :(열심히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라티나 그레이 :(힐끗 고개를 돌린다.)
 
노아 양 :... (막내노릇 하려고 책 열심히 정리하는 척)
(진열장 옆에 책을 차근차근 꽂아놓으면서...진열장을 들여다본다)
 
라티나 그레이 :(다시 휙 고개 돌린다.)
 
이렇게나 완벽하게 책을 정리한답니다!? 느낌으로 차곡차곡 책을 꽂으며 진열장을 봅니다.
 
몇 개의 유리병 안에는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안에 담긴 액체들은 색이 꽤 화려합니다.
 
유독 형광 분홍색이 많은 것 같긴 하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알 수 없는 형태의 물질도 담겨 있습니다.
 
동물 같기도 하고, 식물 같기도 한...
 
노아 양 :... (분홍색을 좋아하시나? 그러고보니 유니폼도..)
(조금만 웅크리면 본인도 들어갈 법한 유리병에 조금 움찔했다)
 
...저 유리병은 제법 불안하네요...
 
진열장을 보고 서 있으면,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라티나 그레이 :왼쪽 두 번째 책장을 미십쇼.
 
노아 양 :...왼쪽 두 번째 책장?
(사장님이 시킨대로..왼쪽에서 두 번째 책장을 살짝 밀어본다)
 
드르륵...
 
위층으로 이어진 좁은 통로와 계단이 나옵니다.
 
노아 양 :...헉.
여, 열렸어요.
...저...올라가나요?
 
라티나 그레이 :출구입니다.
(이제 볼 일 없으니 썩 나가라는 투다.)
 
요타 :(슥 돌아봄...아련...)
 
노아 양 :... ... (방사?)
...저...여기...길을...모르는데...
(왠지 거부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에 슬금슬금 올라간다)
 
라티나 그레이 :(아랑곳 않고 다시 가마솥 들여다보며 책장 넘긴다.)
 
일단..슬금슬금 올라갑니다.
 
여긴 대체 뭘까요?
 
계단을 쭉 올라가서 문을 열자, 상점의 계산대처럼 생긴 ㄷ자형 카운터가 노아의 진로를 방해합니다.
 
돌아서 나가면 되겠네요. 대체..여기가 어딘진 몰라도...
 
곳곳에 다양한 물건과 유리병이 진열된 것을 보아하니 상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노아 양 :헛, (진짜 가게처럼 생긴 카운터에 엉거주춤하게 돌아서 가게를 나선다. 정말 가게? 마법?)
... ...나온다 한 들 돌아가는 방법도 모르는데...
 
카운터를 엉거주춤하게 돌아...
 
가게를 나서려고 했습니다.
 
그런데...출구 쪽에 무언가 거대한 인영이 보입니다.
 
?
 
검은색의 젤리 형태로 된 거대한 괴물이 꽉 끼어 있습니다.
 
괴물은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싶은 건지 계속 몸을 욱여넣습니다.
 
노아 양 :아, 에. 어.
 
그 몸짓을 따라 문 아래로 검은 젤리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이성 판정.
 
노아 양 :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괴물...)
 
-1.
 
???:그으으……그어어어…….
 
괴물이 움직일 때마다 몸에서는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립니다.
 
역한 냄새는 덤입니다.
 
노아 양 :흐 흐억 도와드릴 도 도와드리겠
(도와드려야하나!!? 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검은 젤리? 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손님을 잡...아서...끌어당겨본다)
 
???:그르륵....그어..........어어어........
(끈적둔탁눅진하게 노아의 팔을 터억...잡는다.)
 
노아 양 :(소름)
 
어떻게 이런 감촉이
 
노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손님의 덩치는 무리인지, 결국 문 안쪽으로 팔 한 쪽이 간신히 들어왔습니다.
 
???:구르륵...........(선반을 가리킨다.)
 
노아 양 :(선반...?)
 
뭔가... 노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하네요.
 
노아 양 :(손님이 가리키는 쪽을 본다)
 
???:그르르....(노아를 가리킨다.)
 
아닌가.그냥 노아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기도...
 
노아 양 :저요...?
(날죽이려ㅑ나봐)
(나나나나나날ㄹ죽이련느게틀림없어)
저는 맛이없습니다.
(단호하게)
 
라티나 그레이 :뭐 하는 겁니까.
(어느새 팔짱끼고 뒤에 서 있다.)
손님께.
 
어느새 사장님이 와 있습니다.
 
괴물은 그르륵, 꾸르륵 소리를 내면 다시 선반을 가리킵니다.
 
노아 양 :아, 그.
어.
제가 손님...의 말을...
못알아들어서...
 
입처럼 보이는 것이 뻐끔뻐끔 벌어집니다.
 
노아 양 :(선반...을 다시 바라본다)
 
???:그르르...(미세하게 고개 끄덕인다.)
 
어라...
 
대충 의사소통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라티나 그레이 :(팔짱끼고 지켜보고만 있다.)
 
노아 양 :... (어라...이거 노력하면 될지도?)
 
비언어적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
 
노아 양 :(손님이 가리킨 선반으로 다가가본다)
 
???:(꾸물럭 꾸물럭 본다.)
 
노아 양 :제가 하나하나 가리켜볼게요, 원하시는 게 있으시면 그르륵이라고 말씀을...
(선반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가리키기 시작한다)
 
???:....그으으....
 
이렇게 된 이상.
 
하나씩 가리켜봅니다.
 
4개 정도.
 
노아 양 :이...이것들인가요!? (손님이 반응?을 한 듯한 물품들을 꺼내 보여준다)
 
???:그르륵.........
 
위에서 두 번째 찬장에 진열된 분홍색 유리병들이네요.
 
노아 양 :(또 분홍색이네...)
 
물약을 건네받자 괴물은 꾸벅 인사를 하며 노아의 손에 지폐 3장을 뿌립니다.
 
???:꾸르르...
 
노아 양 :(뿌렸어)
 
물론 검고 끈적한 액체는 덤이고요.
 
노아 양 :(소름이 오소소소소소소소소소....)
 
[검은 괴물이 건넨 지폐]를 얻었습니다.
 
노아 양 :(돋는 상태로 받았다)
 
처음 보는 화폐입니다.
 
노아 양 :(삐걱...삐걱...마치 어느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움직여서 라티나에게 지폐를 건져 내민다)
 
라티나 그레이 :...
(덤덤히 지폐를 받아들고 돌아선다.)
(무어라 말 붙일 새도 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괴물이 떠나간 상점 안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곧곧에 오물같은 검은 젤리가 가득입니다...
 
문득 괴물이 떠난 문 밖이 보입니다.
 
...
 
나가..볼까요?
 
노아 양 :... ... 가시는...건가요?
(멀뚱하니 혼자 남겨져서...잠시 가게를 서성이다가 가게 문 밖으로 슬쩍 나서본다)
(주변의 풍경은 어떻지...?)
 
주변은 그야말로...
 
4.무채색의 숲
 
상점 밖으로 나오면 그림으로 그린 듯한 무채색의 숲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윤곽선만 남은 채 아무런 색이 입혀져 있지 않아 여기가 어디쯤인지, 어디로 가야 제대로 된 길이 나올지 방향을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묶인 채로 봤던 풍경처럼요.
 
노아 양 :...숲...
(가게를 돌아본다)
(꼭 선화로만 그린 것처럼...)
 
비현실적인 풍경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볼까요?
 
노아 양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본다. 혹여라도 길을 잃으면 돌아올 수 있겠지. 그런 막연한 상상을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렇게 생각할 때 즈음, 저 앞에 다시 가게가 보입니다.
 
...분명 가게를 등지고 걸어왔는데?
 
노아 양 :...어라?
(뭔가 보인다! 하고 걸음을 빨리했다가 다시 가게가 눈에 들어오면 걸음을 우뚝 멈춘다)
 
우뚝 선 걸음 앞으로 여전히 가게가 보입니다.
 
무채색의 숲 가운데로 분홍색 지붕을 얹은 상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아 양 :(다시 상점 앞에 멀거니 서 있다가 상점 안으로 고개를 빼꼼 디민다)
저어...사장님?
 
대답은 없습니다.
 
문득,
 
등 뒤의 숲 속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혹시 나와 같은 인간?
 
...다시 확인 해 볼까요?
 
노아 양 :(움찔)
(다시 한 번 숲 속을 바라본다.)
...거기 누구 있어요...?
 
...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른쪽.
 
아니, 왼쪽에서?
 
노아 양 :...누구...
 
더불어 놀리는 듯한 발소리도.
 
노아 양 :(이제 아예 가게 문에 등을 붙이고 주변을 경계한다)
 
하나가 아닙니다.
 
곧...
 
숲속에서 그림자 세 개가 씰룩씰룩 움직입니다.
 
그리고 가게 앞으로 다가옵니다. 일정 이상은 가지 못 하는 듯, 숲의 어귀에 섭니다.
 
얼굴의 모양새는 제각각 다양합니다.
 
노아 양 :(가게 근처로는 오지 않네...)
 
동물...아니, 생물을 닮은 괴물들입니다.
 
인간의 몸보다 두 배 정도 클 것 같아요.
 
키득키득.
 
슘:아, 아직 진화도 안 됐나 봐.
 
노아 양 :... ...저...마...맛 없어요? (언젠가부터 입에 붙은 소리를 반복하기 시작한다)
...진화?
 
슘:처음 봤어...
 
메고:(높고 길게 웃는다.)
(오돌토돌한 팔을 길게 뻗어 팔을 툭 건드린다.)
귀여워. 누가 먹는대?
 
노아 양 :(움찔) 아...아니...어...
아니라면 실례지만... ...
 
메고:(꾸물꾸물 움직인다.)
 
노아 양 :... ...지...진화는 무슨 얘긴가요"?
(아까 약에도 진화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
 
노스:(데굴데굴 주변을 굴러다닌다.)
진화...안 된 인간들은...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보름달처럼 커다란 하나의 눈을 꿈뻑거린다.)
 
노아 양 :... ...인간... ... (인간의 진화?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메고:왜 그래? 귀엽잖아. (끼긱 끼긱 웃는다. 유리를 닦는 소리가 샌다.)
너와 같은 열등 생물이 우리처럼 고등 생물이 되는 걸 말하지.
 
노아 양 :다...당신들도 인간인가요?
그런데 열등생물이라느 ㄴ건...
 
메고:(다닥다닥 붙은 눈을 하나씩 깜빡인다.)
 
노아 양 :...아, 저는 이 곳 사람이 아니라서요. (그 와중에도 착실하게 설명한다)
 
메고:(빙글빙글 몸을 돌리며 바닥을 쓴다.)
너, 노래 잘 해?
 
노아 양 :...네? 노래요?
 
메고:마침 노래 잘 하는 애완동물이 하나 있었으면 했거든.
 
노아 양 :... ...애완?
 
슘:내, 내가 먼저 데려갈 거야...
 
노아 양 :아니, 잠깐만. 저는 그렇게 애완...이나 그렇게 키워질 생각이 전혀...
 
괴물들은 쉬지도 않고 저들끼리 떠들어댑니다.
 
노아 양 :저도 온 곳이 있다고요...?!
 
노스:...
돌아갈...방법은...알고?
 
노아 양 :...그...그건 모르지만...
지금부터 차차 찾아보려고요.
 
메고:(높은 소리로 웃는다.)
너무 걱정 마.
너도 언젠가 진화하게 될 테니까.
생물이면 다 하니까.
 
진화?
 
고대어?
 
노아 양 :그게 무슨... ... (그러고보니 영어를 두고 고대어라고 했었어.)
...혹시 지금이 몇 년도에요!?
 
영화 속에서나 나올 질문이 머리를 스칩니다.
 
노아 양 :서...서기로 따졌을 때...
 
지금, 몇 년도인거죠?
 
어림잡아 세어보아도 모두 일흔 개가 넘을 것 같은 눈동자가 일제히 노아를 봅니다.
 
노스:(커다란 눈알이 휘어져 웃는다.)
역시...진화 안 된...인간이란...
4225년이잖아...?
 
노아 양 :...사천,
사, 사천...
... ...
하지만 여기 사장님은 저랑 똑같이 생겼는데!?!?!
 
메고:(날개도 피부도 아닌 것을 퍼덕이며 웃는다.)
글쎄, 그 사장님한테 물어볼 일이지.
숲 바깥으론 나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노아 양 :...바깥에는 당신같은...그...
인간들이...사는 건가요?
 
슘:...응...
하지만...
열등한 생물을 공격하는 인간...마, 많아.
마을로는...오지 않는 게 조, 좋을 걸.
 
노아 양 :(친절한 듯...친절하지 않은 듯...)
그...럴게요.
하지만 저는 당신들도 안 따라가요...
 
메고:(웃음기가 싹 사라진다.)
(올록볼록 무수한 눈동자가 모두 확 뜨인다.)
 
노아 양 :(문에 딱 붙는다)9
 
메고:... ...
(달팽이 같은 하체를 바닥에 느리게 문댄다.)
 
노아 양 :... ...여...열등 생물을 공격하는 걸로 재미를 느끼시는 건 아니죠?
 
메고:...
(그 말에 무수한 눈을 꽉 감으며 끼긱 끼긱 웃는다.)
우리는 당장 너를 조각내어 나무 밑둥 아래에 쑤셔넣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래야 할 이유도 없지. 지금은.
 
노아 양 :(사장님살려주세요저정말열심히일할게요)
그...그럼 지금은...
저를 이렇게...내버려두시고...
돌아가는 건...
 
메고:...
(수많은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져 웃는다.)
영리한 아이네.
똑똑한 아이는 건드리기 싫더라...
 
슘:...
...마, 마을은...오지 마.
 
노스:...
 
세 개의 그림자가 물결칩니다.
 
노아 양 :... (꿀꺽)
 
곧 무채색의 숲 속으로, 그려진 듯한 선 사이로...모두 사라집니다.
 
연기라도 날아간 것처럼.
 
노아 양 :흐...흐어... (그 자리에서 맥이 탁 풀려서 주저앉는다)
 
가쁘게 숨을 쉬며 생각해봅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온통 이런 괴물들뿐이라면 노아 혼자서 상대하긴 어렵겠죠.
 
이 괴물들의 말마따나 괴물들이 노아를 위협하기까지 한다면요.
 
진화라는 말도 신경 쓰입니다.
 
사장님과 고블린처럼 보이는 괴물이 만들고 있었던 게 분명 '진화를 억제하는 약'이었죠.
 
노아 양 :(진화를 하면...저런 모습이 된다고? 하지만 진화를 막는다는 건 무슨 얘기지?)
(아니, 이럴 때가 아냐. 도망치듯이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돌아볼 것 없이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5.물약 진열
 
지하로 내려가자...사장님과 고블린은 여전히 바빠 보입니다.
 
그새 약을 다 만들었는지 빈 유리병에 그것들을 옮겨 담으며 진열장에 고르게 진열하고 있네요.
 
아직 진열되지 않고 바닥에 놓인 유리병은 족히 100개가 넘어 보입니다.
 
노아 양 :...사장님! (냅다 부른다)
 
정리는 꽤 오래 걸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라티나 그레이 :(대꾸 없이 유리병 체크 중이다.)
 
노아 양 :...저...여기서 일하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쿨한 태도에 저절로 점점 줄어듬)
 
라티나 그레이 :(여기까지 32개. 양피지 위에 체크를 하며 대답한다.)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유리병 채우십쇼.
 
노아 양 :(돌아온 대답에 얼굴이 확 펴며 부리나케 유리병에 물약을 담기 시작한다)
(여기서 더 대꾸하면 쫓겨날지도...)
(조용히 하는 거 맞는거죠? 하듯이 선배(확정)에게 눈빛 보내는 중)
 
요타 :(생활의 달인 812회 주인공처럼 슥샥폭 슥샥폭 슥샥폭 유리병 채우고 진열 중.)
(후배(미정) 쪽으로 유리병 뭉치 쥐어준다.)
 
노아 양 :(쩔어)
(유리병 뭉치를 받으면...마치 생활의 달인 pd가 어색하게 따라하듯이 슥...사악....폭푹폭 하고 유리병 채우는 중)
 
그래도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달인 옆의 일반인 화면처럼...
 
빨래를 개듯 반복노동을 하다 보면 두둥실 의문이 떠오릅니다.
 
여기... 4225년이라고 했죠.
 
그럼 까마득한 미래로 와 버린 걸까요?
 
...갑자기?
 
납치 당해서?
 
노아가 살던 시간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는 걸까요.
 
노아 양 :... ...저기...저 유리병 거의 다 채웠는데 질문 해도 되나요?
 
라티나 그레이 :하나 정도는.
(팔랑, 넘기는 장부에 시선 고정한 채다.)
 
노아 양 :...저는 어떻게 여기 오게 된 건가요?
분명 집에 왔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요...
 
라티나 그레이 :납치했습니다.
 
노아 양 :
...
그 그럼 저는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라티나 그레이 :질문 하나는 끝난 것 같은데요.
(매몰차게 장부 넘긴다.)
 
노아 양 :... ... (질문을 똑똑하게 썼어야 했는데!!!)
 
라티나 그레이 :거기, 그 상자 옮기십쇼.
 
노아 양 :앗, 넵.
(그걸 또 성실하게 옮긴다)
 
협상할 겨를도 없이 열심히 상자를 옮깁니다.
 
노아 양 :(어라...나 약간 호구?)
 
...어라?
 
상자 속에 가득 담긴 유리병 안에...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꾸물거리며 살아있는 작은 생물체입니다..!
 
노아 양 :
여기
여기뭔가
여기뭔가살아있어요!!!!!!!!
이거 꿈틀거리는데요? 이거 달각거려요! 이거 어 엄청 이거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라티나 그레이 :...
(시끄럽네...라고 하는 듯한 눈동자가 느릿하게 노아 향한다.)
그야 그건...
 
그 순간, 유리병 안에 든 무언가가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노아 양 :흐아악
 
꼭 빠져나올 것처럼요!
 
민첩 판정!
 
노아 양 :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덥석)
 
다행입니다! 유리병 하나를 덥석 잡았어요!
 
그 덕에 남은 23개의 유리병이 든 상자는 방금 바닥으로 추락했지만요!
 
쨍그랑! ★
 
노아 양 :잡았...어라?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 ... ... ... ...
(바닥...본다)
 
요타 :사장님! 문 뒤에 뒀던 새끼 피닉스의 영혼 치우셨나요? (계단 토도독 내려온다.)
하하하, 한 마리가 제 10년치 월급이라니 무섭기도 하ㅈ...
...
.....
 
노아 양 :새끼 피닉... ... ...
...피...
피닉스....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 ... ...
피닉
 
요타 :...
 
노아 양 :... ...스...
 
요타 :...사...사장님.
차..창고에 관이 다 떨어졌어요...
 
노아 양 :...하나에 10년...
 
요타 :모, 못도 몇 개 안 남았...
(슬금슬금 노아 앞으로 가서 선다...)
 
노아 양 :(천천히 무릎 꿇는다)
 
요타 :그, 그렇지!
(고개 비스듬히 돌린 채로 삐쭉 나온 입술 빠르게 움직인다.)
일! 일 한다고 해!
 
노아 양 :...몸으로 갚을게요!!!
 
요타 :
 
노아 양 :(이게 아닌데?)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아 그러니까 일을 해서
노...
노동력으로.
 
요타 :화끈한데?
 
노아 양 :오해에요
 
라티나 그레이 :(선반 위에서 송곳니 듬뿍 박힌 방망이 꺼내다가 내려둔다.)
 
노아 양 :자자자자자자자ㅏ잠깐만요
 
라티나 그레이 :(다시 따각따각 노아 앞으로 온다.)
 
노아 양 :제...제대로 갚을 때까지...무급 노동으로...어떻게...안될까요. (납작)
 
라티나 그레이 :...
몸으로 갚는다면서요?
(손 뻗어 셔츠 깃 잡는다.)
 
노아 양 :에?
그 그러니까 뭔가 소통의 오류가 잠깐 혹시 절 다시 가마솥에
 
라티나 그레이 :네.
(질질)
 
요타 :사사사사사사장님
 
노아 양 :아아아아아아아아안돼요!!!!
 
라티나 그레이 :(질질 끌고 가며)
어필해 보시죠.
고용해야 하는 이유.
 
노아 양 :아..아...앞으로도...
고대어를 연구할 일이 있다면...
제가 큰 도움이 될...것 같은데...
 
라티나 그레이 :흐음...
 
노아 양 :그, 지, 진화? 에 대해서도...
(사실 묻고 싶은 게 산더미지만 필사적으로 아는 척 하는 중)
 
라티나 그레이 :(걸음 뚝 멈춘다.)
아는 게 있습니까?
 
노아 양 :아...아직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가 살던 곳에서는 인간이 진화한다거나...그런 얘긴 없었거든요...
그, 그러니까 진화 안 된 인간을... ...곁에 두시면...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언젠간 쓸모가 있지 않을지. (양 손 꼭 모은다)
 
라티나 그레이 :(꼬옥 모은 양 손 한 번. 눈동자 한 번 본다.)
...
(손 털듯 셔츠 깃 놓아준다.)
 
노아 양 :(털썩)
(사...살았다...)
 
라티나 그레이 :가져 오십쇼.
 
요타 :네,네!!
 
곧 고블린은 바쁘게 뛰어가 두루마리 하나를 가져옵니다.
 
공손하게 사장님에게 그것을 내밀자, 사장님은 한 손으로 받아들어 노아에게 내밉니다.
 
노아 양 :(두루마리? 두루마리를 들여다본다)
 
과하게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근로계약서입니다.
 
노아 양 :라티나 그레이... ...제 이름도 아시네요...?
빚부터...공...주님? ... ...공주님?
 
라티나 그레이 :(이름이 불리자 눈썹 한 쪽만 들어올린다.)
네.
문제 있습니까?
 
노아 양 :(을은 갑에게 반항하면 안됨)
(즉사)
...없습니다.
(오히려 가게 밖으로 쫓아낼까봐 냅다 싸인한다)
 
라티나 그레이 :(고분고분한 것이 약간 만족스러운 듯...)
(자신도 싸인한 다음 돌돌 말아 고블린에게 건넨다.)
(눈짓한다.)
 
요타 :(나름 점잖은 척 존대를 한다.)
전 요타라고 해요. 잘 지내보죠.
잘 일하면 돌려보내주실지도 몰라. (속닥)
 
노아 양 :저...정말요?
(희망찬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요타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는 요타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다.)
그럼...
사장님이...그거 골라주실 거죠?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그거?
 
라티나 그레이 :(팔짱끼고 있다가 공방 안쪽의 방을 눈짓한다.)
(곧 앞장서 걸어간다.)
 
노아 양 :...? (뭐지? 하고 가만히 서 있다가 그제서야 깨달은 듯 뒤를 따라간다)
 
라티나 그레이 :(미묘하게 아까보다 빠른 걸음)
 
노아 양 :(덩달아 빨라짐)
 
공방 안쪽의 방으로 들어서자, 그 곳은 드레스룸이었습니다.
 
노아 양 :(실험실이 아냐...)
(앗 실례되는 생각)
 
핑크와 초코, 오렌지색이 가득한...아무튼 핑크가 많은... 유니폼이 듬뿍 걸려 있습니다.
 
노아 양 :...
핑크색...을 좋아하시나요?
 
라티나 그레이 :(노아 뚫어져라 본다.)
네.
(오렌지색 프릴이 듬뿍 달린 셔츠 하나 꺼내어 노아 앞에 대 본다.)
(조금 과장 섞어 프릴 썰면 파스타 한 접시는 나올 것 같다.)
 
노아 양 :... ... ....
 
라티나 그레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핏 예상 중.)
 
노아 양 :...사이즈가 조금.
 
라티나 그레이 :(터지겠군.)
 
노아 양 :(사장님 취향 특이해)
 
라티나 그레이 :무슨 생각 했습니까?
 
노아 양 :...취향이 멋지다는 생각을 잠깐.
 
라티나 그레이 :(별 실없는 소리 한다는 듯 보다가 눈 돌린다.)
(리본이 열 일곱 개 달린 분홍색 원피스 들어올려 보는 중.)
(노아에게 대 본다.)
 
노아 양 :... ... (에...하고 쳐다본다)
(급하게 옷장으로 눈을 돌려 적당한 옷을 물색하는 중)
 
라티나 그레이 :아니면 망사인 편이. (중얼 혼잣말한다.)
 
노아 양 :
망사
?
 
라티나 그레이 :망사에 문제 있습니까?
(본인의 스타킹도 그러하다.)
 
노아 양 :... ... ... ... ... ... ... ...
망사에는 문제가 없는데...
제 조심성에 문제가...
 
라티나 그레이 :(그럼? 하듯이 팔짱끼고 본다.)
...
...
(한 쪽 눈썹 들어올린다.)
자주 몸으로 갚는일이라도 합니까?
(다른 핀트로 이해.)
 
노아 양 :
... ... ...아니, 아니. 아니.
평소에는 정당하게 임금을 받고...
 
라티나 그레이 :받고?
 
노아 양 :...평범하게 일을 해요...
 
라티나 그레이 :(약간 미심쩍은 눈.)
 
노아 양 :... ...이,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라티나 그레이 :(아까 했던 것처럼 손 뻗어 턱끝 짚는다.)
 
노아 양 :... ... ...? (잡힌 채...)
...평범한 옷이면 뭐든 괜찮아요.
 
라티나 그레이 :아까부터 평범한 옷만 대 보았는데요.
(뭐 입힐지 고민하는 것처럼 얼굴 들여다본다.)
 
노아 양 :... (하긴 사장님이 평소에 입는 옷 같으니까...)
...아, 이런거면 될 것 같은데요. (라티나가 입고 있는 블라우스 가리킨다)
 
라티나 그레이 :(등이 망사로 트이고 배꼽 위에 왕리본이 달려 있는 숏 원피스 생각하다가)
...
 
노아 양 :(에)
 
라티나 그레이 :흠.
(손 떼고 머리 끝 빙글 돌리다가 고개 까딱인다.)
(서랍 안쪽에서 같은 디자인의 블라우스와 베스트를 꺼낸다.)
 
노아 양 :(어쩐지 상품이 된 것 같은 느낌...)
(서랍에 차곡차곡 개어져 있는 분홍색 앞치마 보며) ...분홍색이랑 주황색...좋아하시는군요.
 
라티나 그레이 :... (그래서?라고 하듯 뚫어져라 본다.)
 
노아 양 :...머, 멋진 취향이에요.
 
라티나 그레이 :...(고개 휙 돌린다.)
갈아입고 나오십쇼.
 
그 말과 함께 라티나는 방 바깥으로 나갑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몰라도...
 
노아 양 :(받아든 유니폼을 본다...진짜 정직원이 된 기분...)
 
...취뽀...한듯?
 
노아 양 :(그래두 취뽀햇다 ㅠ)
 
장합니다 ㅠ
 
노아 양 :(앗 신입사원이 늑장부리면 안돼. 후다닥 옷을 갈아입는다)
(원래 입고 있던 건 가지런히 개서 올려두고...)
 
거울을 봅니다.
 
외모 판정 해볼까요?
 
노아 양 :
외모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헤헷)
 
하?
 
뭔가 1%가 부족한 듯한 이 느낌. 뭐죠?
 
세계서열 0위 미모인 이 내가 그럴 리 없는데.
 
노아 양 :(내가?)
 
온 세상이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잘 살펴보니 라티나와는 달리 목깃이 비어 있습니다.
 
...리본은 없는 걸까요?
 
어쨌든, 나가봅시다.
 
노아 양 :리본... (원래 없었나? 목을 만지작거리다가 드레스룸을 나선다) 다행히 잘 맞는 것 같아요!
 
방 바깥으로 나가자 라티나는 테이블 위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요타는 상자를 매대에 진열하러 갔는지 보이지 않네요.
 
유니폼을 입은 노아를 빤히 보던 라티나가 이리 오라는 듯 눈짓합니다.
 
노아 양 :...저 뭔가 잘못 입었나요? (슬금슬금 다가간다)
 
라티나 그레이 :(제 앞까지 도착하자 노아의 어깨를 손끝으로 툭툭 두드린다.)
(숙여 보라는 눈짓.)
 
노아 양 :아, 리본이. (손짓을 보고 이해했다는 듯이 허리를 숙인다)
 
라티나 그레이 :(무릎 위에 올려두었던 주황색 리본을 집어들어 노아의 목 뒤에 건다. 셔츠깃 아래로 리본을 넣어 천천히 매듭을 묶는다.)
(눈을 내리깐 채로 무뚝뚝하게 말한다.)
계약서도 작성했고.
유니폼까지 입었으니...
말 잘 들어야 할 겁니다. (눈을 들며 매듭을 꼭 묶는다.)
아르바이트생.
 
노아 양 :아르바이트.
 
라티나 그레이 :아닙니까?
 
노아 양 :(목에 매인 리본을 살짝 만지작거린다. 이거 왠지...목줄?) ...아, 아뇨. 맞지만.
(슬쩍 입꼬리를 올려보이며) 열심히 할게요.
 
라티나 그레이 :(빤히 본다.)
물건 구매 시 인사 멘트는?
 
노아 양 :아, (복기 중) ...구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공주님~?
 
라티나 그레이 :끝?
 
노아 양 :... ...아차. (어설프게 두 번 윙크한다)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위, 윙크는 연습할게요.
 
라티나 그레이 :(팔짱 끼고 빤히 보다가 비스듬히 고개 돌린다.)
차차 알게 되겠지만.
여긴...
 
그 때,
 
쾅!!!!!!!!!!
 
노아 양 :흐, 흐억.
 
가게 문이 부서질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잠깐, 저 방금 취뽀했는데요?????
 
이 소리는 뭘까요?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건가요?
 
언제 집에 갈 수 있는 거야!
 
어째, 수난시대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6. 첫 번째 손님?
 
잠깐. 뭐 부순 거 아니야?
 
노아 양 :뭐...뭔가 터지거나 부서지거나 불길한 소리가...
 
꼭 뭔가 박살낸 것마냥...
 
라티나 그레이 :(아주아주 차갑게 고개 돌림...)
 
불길함을 곱씹고 있자... 요타가 뛰어들어옵니다.
 
노아 양 :(사장님의...적?)
 
요타 :(지고쿠 지고쿠 무드로) 사장님! 분쇄 열매들이 또 폭발하는 바람에.
(뺨에 묻은 알 수 없는 피 같은 액체 닦는다.)
 
뭔...열매요?
 
요타 :그래도 저번처럼 다리는 안 날아갔으니 어딘가요~ 하하하.
 
노아 양 :...다리요!?
그, 그거 피에요!?
분쇄열매!?
 
요타 :(쏟아지는 질문에 꿈뻑꿈뻑 본다.)
아, 진화 전의 인간이었지.
 
라티나 그레이 :데려가서 교육 시키십쇼.
 
요타 :네네, 네.
이리 와!
 
노아 양 :아, 네에...
(선배님 따라가며) 그러고보니 그 진화 말인데요.
...그게 대체 뭔가요?
저 슬라임처럼 생긴 사람들을 만났어요.
 
두 사람은 함께 1층으로 올라갑니다.
 
요타 :이따가 엑셀 정리도 하고... 응?
(길고 검은 손톱으로 뺨을 긁는다.)
꽤 심오한 질문인데...
삶이란 무엇인가? 같은 느낌이야.
뭐...
 
노아 양 :... ...저 같은 21세기 사람에게 알맞게 설명한다면...?
 
요타 :그렇게 물으니 어디선가 뭘 읽은 것 같기도 하고.
(긁적인다.)
아아...뭐더라.
 
노아 양 :앗, 저 책 좋아해요. 알려주시면 찾아서 읽어볼게요.
 
요타 :오른쪽 선반 물약 정리를 다 해주면 그 책이 기억날 것 같기도 하고...
 
노아 양 :(오른쪽...선반...을 조금 불길한 눈빛으로 본다)
 
와~ 최대한 더럽게 어지르기 대회에 나갔더라도 저 정도는 아니겠어요~!
 
업체를 불러야 할 정도의 규모입니다.
 
노아 양 :...우, 우와.
...이걸 혼자서 다 하셨던 건가요?
 
요타 :...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는 이를 만나 조금 글썽)
 
이 고블린은 좀 마음이 약한가봅니다.
 
요타 :흠흠, 뭐. 선배고 하니까.
 
노아 양 :(어쩐지 모 영화가 떠오르네...)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노아 양 :(양말 선물하는 집요정.)
 
좀 닮은 것 같습니다.
 
요타 :(먼지 쌓인 사다리를 꺼내와, 낡고 두툼한 책을 한 권 꺼낸다.)
 
노아 양 :역시 선배밖에 없네요... ... ...
 
요타 :(제법 거드름을 피며 책을 펼친다.)
 
노아 양 :(진심으로 글썽였다)
 
요타 :별 싱거운 녀석 보겠네... (훈훈하게 코 밑 스윽)
오래된 거라 기록이 완전하진 않을 거야.
다 보면 꼭 저기 정리 해.
 
노아 양 :그리고...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나요?
 
요타 :(룰루~ 콧노래를 부르며 사다리를 옮기다가 고개를 돌린다.)
(기다란 코를 찡긋인다.)
뭔데?
 
노아 양 :그...사장님도 진화 전의 인간인 건가요?
 
요타 :...
(노란색 눈이 크게 뜨인다.)
...뭐, 숨기라는 말도 없으셨으니. (말하라고도 안 하셨지만.)
맞아.
사장님은 진화를 원하지 않으시거든.
 
노아 양 :어...으음, 왜요? 진화가 안좋은 점도 있나요?
 
요타 :(모자 챙을 만지작거린다.)
무슨... 아이 때문이라고만 들었어.
독특하긴 하지. 진화한 인간은 당연하고, 또 완전한 취급을 받으니까.
 
노아 양 :아이... ... (아이를 키우시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잠깐 나갔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놀렸던 거군요...
 
요타 :(소리내어 웃는다. 먼지를 터는 듯한 독특한 소리.)
다치지나 않아서 다행이지, 진화 안 된 인간은 희귀한 장난감 취급을 받으니까.
아... 이러다 사장님 올라오시겠다.
아무튼! 그 책을 살펴보면 될 거야. (야무지게 물걸레 집어든다.)
 
노아 양 :(애완인간...그 말을 상기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구석에 처박혀 책을 펼친다)
 
노아는 널브러진 물건들과 책 사이에 제법 아늑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요타는 꼼꼼하게 젤리를 닦고 있습니다.
 
노아 양 :(아늑...편안하다...왠지 여기서 점심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책은 먼지가 듬뿍 묻어 있고 곳곳이 찢어져 있습니다.
 
아늑... 나중에 여기서 농땡이 피워야지...
 
책의 표지에 적힌 [고대의 역사]라는 글씨가 간신히 읽힙니다.
 
책을 펼친 노아, 자료조사 판정입니다.
 
노아 양 :아, 다행이다. 읽을 수 있어...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뽀얀 먼지 속에서도 안경알이 번뜩입니다!
 
읽을 수 있는 글자들이 꽤 보입니다.
 
[...진화는 당연한 수순이며 미덕...]
 
[...원하지 않는 자는 극소수...]
 
노아 양 :미덕...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진행된건가...?)
 
[강해지는 힘...변하는 외관...]
 
[그렇기에... ...]
 
읽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당연한 수순이며 미덕이라...
 
그러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걸까요?
 
그 괴물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4225년.
 
노아 양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진화가 된 건가... ... (중얼거리면서 더 읽을 수 있는 페이지가 없나 뒤적이다가 덮는다)
... ... ... (사람들이 찾던 신인류의 미래가 여기에?)
 
...완전 영화 아냐?
 
찍어가면...혼나나?
 
노아 양 :아, 저기. 저. 선... ... (계속 선배라고 부르는 것도 실례인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요타 :(같은 위치를 일곱 번쯤 닦아 나무 계단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있다...)
(흐뭇하게 고개를 돌린다.)
요타.
책은 다 읽었어?
 
노아 양 :아, 요타. 요타 선배라고 부를게요.
(다이아몬드같아)
 
요타 :(물걸레를 들고 옆으로 다가온다.)
 
노아 양 :읽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았지만요... (그러면서 책장을 정리하기 전에...주섬주섬 챙겨온 가방에서 캠코더를 꺼내 주변 풍경을 녹화한다)
 
요타 :...?
뭐야, 렌즈?
부풀지 않네.
(손을 휙휙 저어 보인다.)
 
노아 양 :...21세기 초엽의 렌즈는 이런 모습이에요.
오히려 부푸는 렌즈가 더... ...
어떤 재질로 만들어진거죠?
(손을 휙휙 젓는 요타를 찍으며)
 
요타 :...(카메라 의식한다.)
(질문에는 대답 안 하고 옷 매무새 정리한다.)
글쎄. 그것보다, 멋지게 나와?
(그러다 퍼뜩 고개를 든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사장님이 물약 이름을 외우게 하라고 하셨어.
 
노아 양 :아, 아. 네에. 보는대로 나와요. 물약 이름...
(외우는 거...오랜만에 해본다)
 
요타 :(집 소개하는 사람처럼 의식하며 걸음 옮김)
효능이나 이름은 라벨에 붙어 있어. (물약이 가득한 선반을 손짓한다.)
 
노아 양 :(졸졸졸졸졸...)
 
요타 :대부분 물약이고, 아니면 그냥 희귀한 재료들이야.
 
노아 양 :(잠깐 캠코더 내려놓고 노트를 꺼내든다) 피닉스나 해츨링...같은?
 
요타 :...
깨먹어서 그런가 잘 기억하는데?
 
노아는 노트를 꺼내듭니다.
 
물약의 이름을 적어두나요?
 
노아 양 :(슥슥삭삭 적어두는 중)
... ...아니, 이름이 너무 어마무시해서...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것 같은 생물들이니까요.
 
요타 :네가 온 시간에서는 그런 게 없나 보지?
(머리를 긁적인다.)
아, 그리고...
 
그 순간.
 
쾅!!!!!!!!!!!!!!!!!!!!!!!!!!!!!
 
무언가 우지끈 부서지는 소리가 또 들려옵니다.
 
노아 양 :흐어윽,
그, 부, 분쇄, 분쇄열매?
 
요타 :아, 또 열매인가 보군.
 
요타는 대수롭지 않게 노아의 문 앞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곧 노아의 뒤로 붕, 요타의 몸이 날아갑니다.
 
요타 :에?
 
응?
 
노아 양 :에>
에?
 
???:사장 나와!!!!!!!!!!!!!!!!!!!!!!!
 
노아 양 :(눈을 의심하며 뒤를 돌아본다)
(설마했던 진상손님)
 
요타 :(오징어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다)
 
분쇄 열매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진상 손님인 듯 보입니다.
 
요타 :(비틀비틀 일어난다.)
소,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사장 어딨어!!!!!! 사장!!!!!!!! (촉수를 들어 요타를 쥐포처럼 집어던진다.)
 
노아 양 :손님... ... (일단 공손한 자세...할 때가 아니잖아!? 급하게 요타를 받아보려고 하다가 손님 앞에서 엉거주춤하게 막는다) 저, 저기.
 
노아의 앞에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는, 괴물이 버티고 서있습니다.
 
노아 양 :불러드릴테니까 직원은 던지시면 안돼요!
 
???:뭐!??!?!/!?!/
 
곧 불이라도 뿜을 기세입니다.
 
노아 양 :흐억
(진짜 불...뿜으려나?)
 
어라, 진짜 불 뿜으면 제법 촬영할 만할 지도...
 
노아 양 :(기웃...했다가 이럴 때가 아니지 싶어서 급하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힐금 본다)
 
???:아아악!!!!!!!!!!!(고함지르며 다 집어던지고 있다.)
 
살아있다면 말이죠.
 
노아 양 :조, 조금 기다리시면 사장님께서도 나와보시 아악 안돼요 던지시면 안돼요
 
???:(요타도 던지고 선반도 던졌다. 다음은...)
 
노아 양 :대체 무슨 불만사항이 있으
(생명의 위협 느낌)
 
???:효과가 없잖아, 효과가!!!
 
효과라뇨?
 
발모 물약을 써도 머리가 안 난다며 쫓아온 건가?
 
...라기에는 머리가 덮수룩합니다.
 
노아 양 :(탈모약...아닌가...)
무, 무슨 약을 구매하셨는데요?
 
???:$@&%@#@* 약!!
 
뭐라고?
 
너무 고성을 질러서 못 알아듣겠습니다.
 
괴물은 곧 노아를 던질 것 같습니다...
 
노아 양 :네!?
 
라티나를 불러와야 할까요?
 
헤드폰 끼고 퀴즈를 맞추는 듯한 풍경입니다.
 
노아 양 :죄송하지만 제대로 못알아들었 (휘두르는 팔을 피하려고 몸을 납작 굽혔다가 급하게 계단 쪽으로 향한다) 손님이 불만사항이 많으신 것 같은데... ...나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사장님! (거의 은인 찾듯이)
 
아슬아슬하게 노아의 머리카락을 스쳐가는 촉수를 피합니다. 날렵한 알바생이네요!
 
라티나 그레이 :(계단 어귀에서 세상 귀찮은 기색으로 서 있다.)
 
노아 양 :저 저도 죽을지도
(상관 없으신가요...역시 그렇겠죠...)
 
라티나 그레이 :(나랑 무슨 상관이지? 하는 얼굴)
 
순조롭게 가게가 박살나고 있습니다.
 
노아도 박살나면 안 되는데...
 
노아 양 :...가게 기물이 다 부서지고 있어요!
 
라티나 그레이 :...(멈칫)
 
노아 양 :알바생보다 가게가 먼저 부서질지도...
 
라티나 그레이 :...수리비 비쌉니다.
(따각따각 걸어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노아 양 :(사장님은 돈이로구나)
 
사장님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가게를(혹은 알바생) 위해 다가옵니다.
 
노아 양 :(사장님을 앞세워서 의기양양(ㅋㅋ)하게 가는 중)
 
주인 앞세운 멈마냥 당당한 기세입니다.
 
라티나 그레이 :(괴물 앞에 팔짱 끼고 멈춰선다.)
 
노아 양 :(혼내주세요 사장님)
(저녀석이 선배를 죽였어요)
 
요타 :(안 죽었어)
 
라티나 그레이 :직원을 살해하다니...
 
요타 :(안 죽었어요)
 
라티나 그레이 :용무는요?
 
노아 양 :무슨 약이...효과가 없다는 것 같은데...
 
괴물은 라티나를 보자마자 더욱 날뜁니다.
 
???:그래! 그 약! 전혀 효과가 없잖아!
내가 얼마를 냈는데!!!!!
 
라티나 그레이 :(세상 귀찮은 기색...)
 
노아 양 :(이 쯤 되면 무슨 약을 산 건지 궁금해진다)
무슨 약을 사셨는데요...?
 
라티나 그레이 :뭐...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약이라면서!?
 
그래서 무슨 약이라는 거야?
 
사장님은 용케 알아듣는 것 같은데.
 
이 진상이 나가면 물어봐야겠습니다.
 
노아 양 :... ... (내가 할 줄 모르는 언어인가?)
혹시 저 손님 발음이 안좋으신가요? (라티나에게 공손하게 묻는 중)
 
라티나 그레이 :치아가 네 겹이라서 그럴걸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귀찮다는 듯 목 푼다.)
 
노아 양 :네 겹
 
라티나 그레이 :체질에 따라서 효능이 다를 수도 있고...뭐...자세한 건 약사랑 상담하시든지...
아님 하지 마시든지... 뭐 그러십쇼.
 
노아 양 :(우리 사장님이 혹시 돌팔이?)
 
사장님은 배째라 식입니다.
 
혹시 돌팔이?
 
그러자 괴물은 더더욱 날뜁니다.
 
휘두른 촉수가 선반의 물약에 닿습니다.
 
앗, 라티나의 머리 위로 떨어질 것 같아요!
 
민첩 판정입니다.
 
노아 양 :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한하루됐다!!)
 
성공입니다!
 
뒤집힌 유리병은 깨지지 않았어요!
 
다만 날아간 뚜껑 덕에 내용물이 모두 라티나의 얼굴 위로 쏟아졌지만요....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휴! 에)
저 그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
 
라티나 그레이 :... ...
 
노아 양 :고의가 아닙니다.
... ... ... ...병...은...잡았어요... (빈 병 공손하게 내민다)
 
라티나 그레이 :....(등 뒤에서 고대 악마라도 보이는 것 같다.)
(뭐라 말할 듯 입을 연다.)
...
 
노아 양 :모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눈 질끈)
 
아...다시 눈을 떴을 땐 저승일까?
 
...
 
...어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금만 눈을 떠 볼까요?
 
노아 양 :(힐..끔..)
(나...살았나?)
 
라티나 그레이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쓰러져 있다.)
 
?
 
응?
 
달달달 눈을 뜨자, 사장님은 그 자리에 쓰러져 있습니다.
 
장난치시는 건가?
 
...그럴 성격이 아닌데?
 
노아 양 :... ...사, 사장님?
(갑자기 심장이 싸해지는 기분에 급하게 쓰러진 사장님을 마구 흔든다)
사장님!?!?!?
 
요타 :으음....(그 소동에 옆에서 죽..지 않고 쓰러져 있다가 부스스하게 눈을 뜬다.)
?!
사, 사장님?!
 
사장님은 두 눈을 감은 채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얼마나 마구마구 흔들었나요?
 
근력 판정.
 
노아 양 :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살살 흔들었음)
헉, 선배. 살아계셨군요!
 
요타 :안 죽었대도!
 
노아 양 :...혹시 사장님과 목숨을 바꾸신 건...
아, 넵.
 
요타 :별 싱거운... 아니, 사장님이...
(괴물 쪽 이글이글 노려봄)
 
???:...(쪼금 뜨끔)
흠...흠흠...
 
노아 양 :...사장님이 쓰러지셨는데 흠흠 이요!?
대체 뭘 들고 오신 거에요!?
 
???:...아니...(머쓱하게 촉수로 뒷목을 만진다.)
나, 난 이만 가 보겠어!
(빨판같이 생긴 몸을 움직여 나가버린다.)
 
노아 양 :아니,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손님!!
 
진상 손님은 튑니다.
 
그 자리에 유리병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혹시 저게 그 약?
 
노아 양 :(황급히 유리병을 주워본다)
(즉사 물약...!?)
 
유리병 위에는 빨간 도형이 그려져 있습니다.
 
난리통에 라벨이 찢어졌는지 다 읽을 수는 없지만...
 
가게에 남아있는 병과 대조해보거나, 요타에게 물어 무슨 약인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노아 양 :선배, 이게 떨어트리고 간 물약인 것 같은데...
(노트에 메모해뒀던 것들과 대조해본다)
 
요타 :사장님-!! 계약 해지는 해 주고 가셔야죠-!! (꺼이꺼이)
(훌쩍훌쩍 울며 노아를 돌아본다.)
...
이거라고?
 
노아는 노트의 메모를 들여다봅니다.
 
노아 양 :(집요정...)
그러니까 이 약이... ...
 
올리브 열매같은 그림이 그려진 [12분 기절 물약], 별사탕이 그려진 [뼈가 나는 물약] 등...
 
노아 양 :12분 기절... ...왜 애매하게 12분이죠?
도망치는 시간인가...?
 
요타 :13분부터는 재료값이 폭등해서.
 
노아 양 :아하.
뼈가 나는 물약... (사장님한테 뼈가 났는지 확인 중)
 
요타 :거기부턴 프리미엄 라인이지. (고개 끄덕인다.)
...?
 
사장님한테 뼈가 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노아 양 :(머리뼈...팔 두개...다리 두개...손가락 열 개...)
 
하나씩 세어 봅니다.
 
노아 양 :앗, 이것도 아닌 것 같아요.
 
조용히 기절해있으니 맞지는 않겠죠...
 
노아 양 :(실례된다는 상상도 못하고 다시 대조 중)
 
요타 :(턱끝 매만진다.)
그러니까, (손님이 남겨두고 간 유리병을 매만진다.) 이 약을 산 손님이 클레임을 걸었고...
 
노아 양 :...제가 분명 병을 잡았는데요.
 
요타 :그래서?
(손님이 남겨둔 유리병 빤히 보며 듣는다. 기억이 날 듯 말 듯한 것처럼.)
 
노아 양 :...그게 쏟아져서...
사장님이 저를 죽이려고 하시다가 (상상임) 쓰러지셨어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12분 기절물약일 가능성은...)
 
요타 :...(노아의 말을 들으며 라티나의 발치에 놓인 유리병을 집어든다.)
... ... ...
(두 개의 유리병 위에 그려진 그림이 같다.)
...........................
그러니까 이게 얼굴 위로 쏟아졌으면....드신 거지?
............................................
 
노아 양 :... ...먹으면 안되는 약?
 
요타 :무슨 물약인지 이제 기억이 났어....
 
노아 양 :... ...어, 어떤거죠?
 
요타 :...
 
라티나 그레이 :(반짝 눈을 뜬다.)
 
노아 양 :헉, 사장님!
죽은 게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요타 :바로...
 
라티나 그레이 :(노아를 본다.)
 
요타 :...사, 사랑에 빠지는 약.....
 
노아 양 :12분 기절물약인 것 같은데, 저 분은 대체 뭘 기절시키려고 하셨던 걸까요...
 
요타 :7. ♥러브러브포션♥
 
7. ♥러브러브포션♥
 
노아 양 :(입으로 말한거에요 선배?)
 
요타 :내가 언제?
 
노아 양 :... (그냥 본인의 과도한 폭력성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쟁취하지 못한 건데 물약 탓을 하는 진상손님이었어!)
(완전 실례되는 생각)
그...그럼 이제 사장님은 어떻게 되는거죠...?
 
노아는 마음 속으로 진상손님을 패봅니다.
 
요타 :...
......
나도 몰라....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모, 모른다니. 해독약이라거나...
 
라티나 그레이 :... ...
...
.........
 
노아 양 :(사장님 본다)
 
라티나 그레이 :(노아 본다.)
(아주 빤히)
 
노아 양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라티나 그레이 :(아주아주 빤히)
 
노아 양 :사장님이 말을 잃으신 것 같은데요...
 
라티나 그레이 :(턱끝 슥 잡는다.)
 
...뭔가 불안합니다...
 
노아 양 :에.
 
라티나 그레이 :내 애완동물 될 생각 없습니까?
 
요타 :
 
노아 양 :
 
사장님의 끈질긴 눈빛이 보입니다...
 
노아 양 :애완동물
 
미친 걸까요?
 
아니면...미쳐버린 사랑을?
 
노아 양 :(미친사랑?)
 
어느 쪽이든 이게 무슨 상황이죠?
 
노아 양 :저...저는...
 
라티나 그레이 :동의는?
 
노아 양 :영장류이긴 하지만...
 
라티나 그레이 :(눈 한 번 깜빡이며 듣는다.)
 
노아 양 :(애완인간 같은 걸 기르기도 한다고 했던가? 그런데 애완인간 같은 게...)
... ...기 기르기에는 마땅한 재주도 없고
노래도 딱히...
 
라티나 그레이 :그냥 앉아있으면 됩니다.
말 잘 듣고.
착하게. (뚫어져라 본다.)
 
그 옆에서 요타는 공포영화라도 보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등 뒤에서 사장님을 가리키고 관자놀이 옆에 손가락을 빙빙 돌려봅니다..
 
노아 양 :(이거 어떡해요? 하는 표정으로 선배를 바라본다)
(사장을 욕했어)
...이...일은?
 
라티나 그레이 :왜 제가 아닌 다른 곳을 봅니까?
일은...
희망하는 조건이 있습니까?
 
노아 양 :... ...제...제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것?
 
라티나 그레이 :기각.
제 눈 앞에서 사라지는 거잖아요.
 
...
 
조금 더 지체했다간 벽치기라도 당할 것 같습니다.
 
엄마..
 
노아 양 :... (집착하시는 타입이야...) ...애, 애완동물...
하면...
놔 주시나요?
 
라티나 그레이 :...
(고개 삐딱하게 기울인다.)
도망이라도 치고 싶으십니까?
 
요타는 등 뒤에서 뭉크의 절규처럼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사의 플러팅(엉망)을 보고 싶어하는 부하직원은 없죠..
 
노아 양 :도망... ... (잠깐 그럴 수 있나? 생각했다가 마을로 내려가서 당할 꼴을 생각한다)
...여기 있을게요!
 
라티나 그레이 :(눈 깜빡)
동의한 겁니까?
애완동물.
 
노아 양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라티나 그레이 :흐음.
 
노아 양 :야, 얌전히 일만 할게요.
(어느새 쪼그린 공손한 자세가 되어있다)
 
라티나 그레이 :재롱도?
 
노아 양 :... ...어떤 재롱을.
 
라티나 그레이 :자신있는 재롱 있습니까?
 
노아 양 :... ... ...
(26년 전 폐기한 재롱 목록 머릿속으로 열심히 뒤지는 중)
...아뇨.
시...시켜만 주신다면...
 
26년 전...어딘가에 태워버린 재롱을 찾아보았지만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단 살고 봐야겠습니다.
 
라티나 그레이 :손.
 
노아 양 :(아, 거기서부터? 하는 표정으로 멀뚱하게 있다가 왼손을 슥...내민다)
 
라티나 그레이 :...
얼굴.
(손바닥 내민다.)
 
노아 양 :얼굴? (이렇게...인가? 하고 손바닥에 볼을 푹...기댄다)
(애완인간이 아니라...애완견.)
 
라티나 그레이 :(빤히 보다가 보일 듯 말 듯 고개 끄덕인다.)
(머리 쓰다듬어준다.)
 
...아깐 노아가 죽을 위험에 처해 있었어도 귀찮아 보였는데...
 
노아 양 :(앗, 뭔가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아.)
 
라티나 그레이 :목줄은 뭘로 할까.
 
노아 양 :(목숨이 간당간당한 것보다는 마녀의 애완동물로...) 에
 
...아니 지금도 그렇게 다정하진 않지만
 
노아 양 :... ... ... (사장님? 주인님?의 취향을 존중해드리려고 기다리다가)
두 발로 걷게는 해 주시는거죠...?
 
라티나 그레이 :...
(대답 안 한다.)
 
어쨌든 촉수에 맞도록 던질 것..?같지는 않습..니다?
 
잘...된 거겠죠...?
 
사랑에 빠지는 물약이라고 했죠.
 
어...쨌든 잘 풀리고 있는 걸까요?
 
...
 
폭풍이 한차례 지나가면 드디어 멀쩡한 첫 손님이 입장합니다.
 
어차피 괴물인 건 변함없으니 멀쩡하다고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요.
 
이번엔 주름살이 전신에 가득한, 연륜이 있어 보이는 괴물입니다.
 
일단 배운 대로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아 양 :아, 아.
어서오세요! 행복을 드리는... (앞치마 흘끔) ♥The POTION♥입니다~...
(잘...풀리고 있는 걸지도?)
(사장님이 가게 안에 개집을 마련해주어 거기서 지내는 상상까지 마침)
 
요타 :(힘내고 있는 신입 보는 n년차 직장인의 미소)
 
...어쨌든 강아지는 귀하잖아요?
 
그러니 잘 먹이고 입혀주실지도...
 
노아 양 :(알바에서 인턴 정도는 된 거 아닐까?)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손님은 눈이 안 좋은지 희미한 목소리로 가게를 천천히 구경해보겠다고 하네요.
 
노아 양 :... (저는 마녀의 강아지로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편지를 보내야지.)
아, 네. 설명이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뭐든...
 
손님이 그러든 말든, 라티나의 관심은 온통 노아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라티나 그레이 :...
(아까부터 노아 졸졸 따라다니는 중.)
(따각따각)
 
노아 양 :(힐끔...돌아본다)
 
라티나 그레이 :...
(자기가 따라다녀놓고... 뭘 봐? 하는 표정)
 
노아 양 :(앞 본다)
...감시...하시는 건가요? (힐끔)
 
라티나 그레이 :제 것 보는 겁니다만.
(팔짱 끼고 빤히 본다.)
 
요타 :(미쳤나봐...라고 입모양으로 말함)
 
노아 양 :... ... ... ... ...마, 맞는 말이긴 한데...
왠지 어감이...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선배는 맞을 짓을 많이 하시는구나)
 
라티나 그레이 :그럼 제 것이 아닙니까?
 
등 뒤에서 요타는 끊임없이 미치셨나봐...미쳤나봐...등의 바디 랭귀지를 합니다.
 
노아 양 :...아닙니다. 맞습니다. (고분)
 
라티나 그레이 :흠.
(다시 팔짱끼고 빤히 본다.)
 
...
 
얼굴에 구멍 세 개 정도 뚫릴 것 같습니다.
 
노아 양 :(뒤통수 따끔따끔)
 
사장님은 시선도 질문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노아 양 :...저, 안 바쁘신가요?
 
라티나 그레이 :...
지금 중요한 일 중입니다.
(빤히 본다.)
 
불안합니다...
 
심지어는 가게 안의 손님들까지 사장님을 힐끗거립니다.
 
노아 양 :(아무래도 사장님이 알바 바로 뒤를 따라다니고 있으면...)
 
게다가...
 
노아 양 :...혹시 그 일이 저를 관찰하는...?
 
라티나 그레이 :(대답 대신 빤히 본다.)
이상형 있습니까?
 
저렇게 대놓고 찝쩍대고 있으면...
 
아무래도 쳐다보죠...
 
매장 안의 괴물이 왐마야...라고 하는 것을 들은 것도 같습니다.
 
사장님(물음표 살인마)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노아 양 :이상형... ...
 
요타 :(마른 세수 중)
 
노아 양 :... (어느 나라에선가 했던 엠티에서는 술 한 잔으로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라티나 그레이 :(얼른 내놔라 표정)
 
노아 양 :... ...마녀...면 될 것 같은데요. (어물어물 웃어보인다)
 
라티나 그레이 :...
... ...(이것 봐라...하는 눈빛으로 눈썹 한 쪽 들어올린다.)
 
노아 양 :(움찔)
... ...저, 저는 마법을 쓸 줄 모르니까요.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라티나 그레이 :(팔짱 낀다. 미묘하게 만족스러워하는 기색.)
선호하는 의상이 있습니까?
30대 남성은 흉부가 드러난 의상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라는 문구를 서적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노아 양 :그런내용이나와있는서적이대체*
 
라티나 그레이 :말이 빨라졌군요.
 
노아 양 :... ...그런...그게...? (대체 그런 대답을 하는 30대 남성들은 누구지?)
... ... ...통계적으로...보자면...틀린 말은...아니...틀린건가...?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라티나 그레이 :선호하시나 보군요.
(앞선 결론 내리는 중)
 
참고로 요타는 아까부터 에x팟같은 무언가를 커다란 귀에 꽂고 청소 중입니다.
 
노아 양 :... ... (아니라고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 ...일...마저...할게요.
 
라티나 그레이 :저 손님을 내보내는 내로 흉부가 드러난 의상으로 환복하도록 하죠.
 
노아 양 :
(손님을 애타게 쳐다본다)
 
손님은 사장님의 말을 들었는지...
 
나가지도 못하고 있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중입니다...
 
요타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 노아의 간절한 눈빛을 봅니다.
 
노아 양 :(선배...!)
 
라티나 그레이 :흉부가 드러난 의상을 선호한다는 결론을 얻었는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요타 :(에x팟 뽑다가) 에
에..
...
 
노아 양 :... ... ...
 
요타 :(다시 꽂는다. 상사의 저런 대사, 알고 싶지 않아)
 
노아 양 :잠깐만! 너무 결론만 들으셨
(선배-!!!!)
 
요타 :...
(다시 슬쩍 한 쪽만 뺀다.)
 
노아 양 :... ... ...제가 너무 파렴치한 놈 같아요... ...
 
라티나 그레이 :가끔 앙칼진 맛도 있는 편이 흥미롭죠.
 
요타 :...
(나..이걸 왜 들어야 하지~?
(하는 표정)
 
손님은 큼큼 헛기침을 합니다.
 
노아 양 :피 필요하신거라도
 
슬쩍슬쩍 문 밖으로 움직이는 손님의 빨판이 보입니다.
 
노아 양 :(손님-!!!!!!)
 
"아, 아닙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노아 양 :... ...가, 가게에 뭔가 오해가
아니
 
라티나 그레이 :가셨군요.
 
노아 양 :또 오세요... ... ...사랑합니다 공주님... ... ...
 
라티나 그레이 :윙크는?
 
노아 양 :앗.
(윙크...세 번 한다)
(이미 나가셨지만...)
 
라티나 그레이 :흐음.
(고개 비스듬히 기울인다.)
흉부를 드러낼 차례가 되었나 보군요. (또박또박.)
 
손님...
 
왜 나가신 거예요...?
 
다음 손님도, 그 다음 손님도...
 
라티나 그레이 :스퀘어넥과 브이넥, 라운드넥 디자인이 있으니 고르시죠.
 
노아 양 :(손님...)
... ... ...제,
제...
제가
제가요?
 
사장님의 거침없는 플러팅(거의 괴롭힘아닌가요?)에...
 
라티나 그레이 :?
그 쪽이 선호한다고 해서 입는 겁니다만.
 
혀를 내두르고...
 
등 터지는 새우처럼 눈치를 보고...
 
노아 양 :(뻐끔...뻐끔...변명도 긍정도 못한 채로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라티나 그레이 :(가린 얼굴 올려다보며 고개 기울인다.)
 
노아 양 :(시선 옆눈으로 피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스퀘어넥...이요...
 
라티나 그레이 :접수하죠.
(팔짱끼고 몸 돌려 지하로 내려간다.)
 
드디어 사장님의 눈빛에서 멀어졌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올 모양이에요.
 
그 때를 틈타 요타가 장부와 카운터를 급하게 확인합니다.
 
대체 몇 명의 손님이 사장님의 플..러팅에 도망친 건지 셀 수도 없겠어요.
 
노아 양 :(다급하게 요타에게 달려간다) 저, 저 물약은 효과가 얼마나 가는 거에요?
사장님이 돌아오시면 절... ...정말로 죽이실지도...
 
요타 :아악-!!! 이러다간 파산이야!!! (손님들이 다 도망쳤으니 팔렸을 리 없다. 이마를 짚다가)
 
노아 양 :...다음엔 제가 지하로 내려가 있을게요!!
 
요타 :내 말이 그 말이야. 이렇게 하루종일 너만 보면서 내, 애완동물 되겠습니까?(막간 엉망 성대모사)만 하다가는...
...
그럼 사장님도 지하로 내려가서 하루종일 아무 일도 안 하실 걸.
(환장)
이대로는 안 돼.
나도 빨리 빚 갚고 탈출해야 한다고.
 
노아 양 :왜 굳이 성대모사까지... ...
...그, 그럼 해독약 같은건.
 
요타 :해독약...해독약...(열심히 머리 굴린다.)
그렇지, 공방 안쪽의 책 더미에 무언가 있을수도 있겠어!
일단 찾아보자. 심지어...(창 밖을 본다.)
.......하루종일 사장님의 원치 않는 플러팅 행각이나 보다가 마감 시간이 다 됐어.
 
밖은 어둑합니다...
 
노아 양 :... ...죄송합니다... (어쩐지 사과한다)
책은 같이 찾아볼게요.
 
요타 :좋아.
 
노아 양 :앗, 눈을 감고 소리로만 주변을 판단하는 방버을 익혀 보시는 건...
 
요타 :...그 고대 메체에서나 나올 법한 묘사는 뭐야? 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찾아보자고.
그..흉부인지 뭔지는 어떻게 된 거야?
(눈 가늘게 뜨고 본다.)
난 존중해.
 
노아 양 :... ... ... ... ... ... ... ... ... ...
아니
 
요타 :근데 내 눈 앞에선 안 보여줘도 돼.
 
노아 양 :잠시만요
에?
 
요타 :나쁜 것도 아닌데 뭘...
 
노아 양 :.........................................
아니에요!
...어, 어쩌다 보니까 이야기가 그렇게 되긴 했지만.
 
요타 :(다 이해한다는 끄덕임)
스퀘어넥...(중얼중얼)
 
...
 
오해는 좀 산 것 같지만...
 
어쨌든 해독약을 만들 방법을 찾으러 갑시다!
 
노아 양 :... ... (양 손에 얼굴 묻고 있다가...이럴 때가 아냐! 하고 씩씩하게 공방 안쪽으로 향한다)
그러니까 그 얘기는 제가 먼저 제안한 게 아니라... (그래도 변명은 함)
 
요타 :그래, 그래.
 
바쁘게 공방 안쪽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뒤로 빈 장부가 팔락입니다.
 
음~ 아무래도 오늘 장사는 망했네요!
 
8. 영업종료
 
오늘의 수입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노아 양 :(사장님이 제정신으로 돌아오셨을 때...저 장부를 보시고 날 죽이면 어쩌지?)
 
한 사람과 한 고블린은 열심히 책 더미를 뒤지고 있습니다.
 
노아 양 :(그 전에 환심을 사서 정 때문이라도 죽이지는 않도록...) (중얼중얼거리면서 책 더미 뒤지는 중)
 
요타 :어디 있지...어디야...
 
죽기는 싫어요..
 
해독약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 있을까요?
 
관찰 판정입니다.
 
노아 양 :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요타 :아, 제목이 되게 이상하고 긴 책이었는데...
 
노아의 손에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잡힙니다!
 
노아 양 :제목이 이상하고 길다구요...
앗, 이건가요?
 
검은 표지에 초록색 하트가 그려진, 「대결전! 흉부 랩소디! ~스퀘어넥은 멈추지 않아!~」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요타 :?
아니. 그건 확실히 아닐 걸.
...(말없이 바라보다 고개 돌린다.)
 
노아 양 :... ... ... ...
............................
제 제목을
안읽고
 
맞아요!!!!!
 
노아 양 :(급하게 책 던져버리고 다시 뒤진다)
 
제목을 안 읽었습니다!!!
 
다시 책 한 권이 잡힙니다.
 
[어느 운명적인 사랑을 피하는 100가지 레시피]
 
요타 :그 랩소디 어쩌고...궁금하면 읽어...
 
노아 양 :....아 안궁금해요
 
요타 :(묵묵히 자기 앞 뒤지는 중)
 
노아 양 :(그런데 대체 무슨 책이길래 저런 제목이...)
 
요타 :...궁금하면 읽어도 된대도?
 
노아 양 :...안궁금해요.
(냅다 다시 찾은 책 내민다) 이건요!?
 
요타 :...난 다 이해해
오!
오오!!!!!!!
이거야, 이거!!!! 어떻게 찾았어?
(먼지 묻은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며 턱짓한다.)
 
노아 양 :(휴)
 
요타 :얼른 열어 봐.
 
노아 양 :(책을 펼쳐서 내용을 읽어본다)
 
촤라락 책장이 넘어갑니다.
 
절벽에 핀 이슬 꽃, 늙은 악마의 손톱 주스 등등...
 
잡다한 내용이 지나가고, 원하는 글자가 보입니다!
 
노아 양 :앗, 여기 있어요.
 
요타 :(함께 내용을 들여다 본다.)
 
노아 양 :사막의 모래, 초록 선인장 가시,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건넨 물건...
...사막?
 
요타 :...
가시?
선인장에 가시가 있다고?
 
노아 양 :...에?
 
요타 :사막이야...갈 방법이 있고.
 
노아 양 :선인장에는 가시가...있죠?
 
요타 :응?
.........?
무슨 소리야, 선인장처럼 말랑말랑 부드러운 식물이 어디 있다고?
 
노아 양 :마...말랑?
선인장은 단단하고...
가시가 나 있는걸요.
 
요타 :...
...그럼...혹시 네가 온 시간 인근에는 가시가 있던 건가?
(검은 손톱으로 눈썹 위를 긁적인다.)
방법이 없지는 않겠어.
 
노아 양 :...그럼 과거의 사막으로 가야하는 건가요?
방법이 있어요?
 
요타 :그렇지.
방법은...
사장님의 금시계야.
 
노아 양 :금시계.
 
요타 :그걸로 시간도, 공간도 이동하시지.
...몇 번 그거로 튀려다가 호되게 혼났지만...
 
노아 양 :그럼...사장님께 잘 말씀드려서 그걸 빌리는 수 밖엔...
 
요타 :...그렇지. (꿀꺽)
...파이팅이다.
 
노아 양 :... (주먹 꽉)
 
해독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막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방법인 금시계는 라티나가 가지고 있고요.
 
아마 그 물건을 써서 노아도 납치해온거겠죠?
 
...잘 하면 집에 갈 수 있을지도!?
 
노아 양 :(그럼 그걸 쓰면... ...돌아갈 수도?)
(갑자기 희망을 찾으며 책을 들고 지하로 향한다)
 
노아는 희망을 찾은 멈멍이처럼 책을 물고
 
아니 들고 지하로 향합니다.
 
내려가자 라티나가 뒤돌아 있습니다.
 
라티나 그레이 :...
 
...
 
노아 양 :앗, 사장님. 저기...
 
라티나 그레이 :(뒤돈다.)
 
노아 양 :... ...부탁드릴 것이...?
 
라티나 그레이 :부탁이요.
 
어느새...
 
그런..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입니다.
 
노아 양 :... ...에
 
아무튼 그런 것 같습니다.
 
노아 양 :(스퀘어넥.)
 
라티나 그레이 :(스퀘어넥.)
제법 시원하군요.
 
노아 양 :(잠깐 그..........................하고 말을 잇지 못한 채로)
 
라티나 그레이 :만족하십니까?
 
노아 양 :네!?!?!?!?!
 
라티나 그레이 :?
 
관찰 판정(ㅠㅠ)입니다.
 
노아 양 :그, 그러니까 제? 가 그? 의... ...의상...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티나 그레이 :말씀하시죠. (당당)
 
리본과 블라우스로 가려져 있을 때는 몰랐는데,
 
노아 양 :...앗, 그거.
 
라티나 그레이 :그거?
(자연스레 제 어딘가 내려다본다.)
 
살결이 드러나니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오른쪽 쇄골 끝부분이 짙은 회색으로 물들어있습니다.
 
라티나 그레이 :...
가슴 말입니까?
 
노아 양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라티나 그레이 :여기 가슴 말고 달리 뭐가
아.
 
노아 양 :그, 그렇, 그렇게. (더듬거리다가 목께를 가리킨다) 사장님 피부요!
 
라티나 그레이 :(대수롭지 않은 듯 고개를 내려 쇄골을 본다.)
 
노아 양 :색이...
 
라티나 그레이 :진화를 늦춘 부작용 비슷한 겁니다.
 
노아 양 :(눈을 천천히 끔벅인다) 그러고보니...사장님은 진화를 싫어한다고 하셨었나요?
 
라티나 그레이 :원하지 않죠.
 
노아 양 :특별한 이유라도...?
 
라티나 그레이 :어떤 아이가 제가 여전하기를 바라거든요.
더불어 아이 자신도요.
 
노아 양 :어떤 아이...
사장님이 키우는 아이인가요? 가게에서는 못 본 것 같은데...
 
라티나 그레이 :키운다고 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시간선에서 돌보고 있습니다.
...이건 왜 물으십니까?
 
노아 양 :아... (맞다, 금시계.) ...그, 그냥요.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는 못들은 것 같아서...
 
라티나 그레이 :저한테 관심 있으십니까?
(약기운은 여전하다.)
 
어디선가 요타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가게 망해-!!
 
노아 양 :(미안해요 선배...!)
 
금시계...어떻게 받아내죠?
 
노아 양 :그야 궁금하긴 하...죠?
어떻게 다른 시간선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지도요.
 
라티나 그레이 :흐음.
(허리춤을 매만지더니 금색 줄 하나를 꺼낸다. 그 끝에 손바닥만한 시계가 매달려 있다.)
이 물건을 사용합니다.
오른쪽 버튼 한 번에 100년이죠.
 
노아 양 :아티팩트 같은 거군요... ...
그럼 혹시...그걸 써서 저랑 같이 사막에 다녀오시는 건 어때요? (슬그머니 책을 내밀어 보여준다)
 
라티나 그레이 :...
(조용히 책 안을 들여다 본다.)
...
... ...
... ... ...
(다시 노아 본다.)
 
노아 양 :... (꿀꺽)
 
라티나 그레이 :절 차는 겁니까?
 
노아 양 :
어? 제, 제가요?
 
라티나 그레이 :제 사랑을 없애려 하니까요.
 
노아 양 :... ... (뜨끔)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차는 게 아니라...
 
라티나 그레이 :이런 의상까지 입었는데?
 
노아 양 :(더 뜨끔)
(죄인처럼 줄어든다)
 
라티나 그레이 :선호도에 맞췄는데?
 
노아 양 :................................
 
라티나 그레이 :이미 봐 놓고.
 
노아 양 :그런
 
라티나 그레이 :안 봤습니까
 
노아 양 :..........
... ... ... ...봤...봤습니다...
 
라티나 그레이 :흥.
 
노아 양 :...사, 사랑을 지우려는 게 아니라요.
 
라티나 그레이 :그럼?
 
노아 양 :...약물로 인해서...얻는...사랑보단...
약물 없이도...차차...알아가면...?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저, 저는 사장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필사적으로 설득해봅니다...
 
라티나 그레이 :...
차근차근 시작하자?
 
노아 양 :...네, 네! 그런 얘기에요.
차근차근...
 
라티나 그레이 :흐음... ...
(눈 가늘게 뜨고 본다.)
증표는?
 
노아 양 :(공손...)
...증표?
 
라티나 그레이 :뭘 보고 믿어야 합니까?
 
노아 양 :(급하게 가방과 주머니를 마구 뒤지다가...) 앗, 이거.
(가장 손이 많이 탄 캠코더를 내민다)
 
라티나 그레이 :(깜빡)
 
노아 양 :제가 일할 때 쓰는 건데요. 캠코더라고... ...
이곳 카메라처럼 부풀거나 하진 않지만... ...
...지금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거라...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이거라도...? 하듯이 내밀고 서 있다)
 
라티나 그레이 :... ...
(반질반질 손이 탄 물건을 한참 본다.)
(슥 받아든다.)
이러고 딴 소리 하면...
(다른 한 손을 내밀어 목에 묶은 리본을 콱 당긴다.)
불에 태울 겁니다.
 
노아 양 :윽, (리본을 당기는대로 딸려갔다가 섬뜩한 소리에 어깨를 좀 떤다)
... ... ...넵.
(사장님은 진짜 할 거야...)
 
라티나 그레이 :...(눈썹 한 쪽 들어올린다.)
가죠.
사막 데이트.
 
찰랑, 시곗줄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은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노아 양 :에, 아무 준비도 없이...
 
라티나 그레이 :제가 있잖아요?
 
(달칵이는 소리와 함께.)
 
9. 사막
 
꿈을 꿉니다...
 
가마솥 안에 잠겨 펄펄 끓여지는 꿈이요.
 
뜨거운 열기가 노아를 뒤덮습니다.
 
글쎄 왜 이렇게 덥나 했더니, 정신을 차려보면 사막의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습니다.
 
노아의 몸은 익숙한 수레 위에 실린 채 사막의 언덕을 가로지르는 중입니다.
 
노아 양 :으...사, 사람 살...헉. (벌떡)
 
나 이런 적 있는데...?
 
다행히도 저번처럼 묶여있진 않네요.
 
노아 양 :(수레...? 수레 앞자리를 본다)
 
앞에서 수레를 끌고 있는 건 라티나입니다.
 
어지간히도 힘이 좋은지 이 더위 속에서 손가락만으로 대충 수레를 끌고 있습니다.
 
이 익숙함...
 
노아 양 :...헉, 무거우시죠. (정신이 제대로 들자마자 수레에서 구르듯이 내려온다)
 
라티나 그레이 :(비스듬히 고개를 든다.)
잠든 애완동물을 운반하는 것쯤이야.
햇빛이 셉니다.
(숙여보라는 듯 손가락 까딱인다.)
 
노아 양 :(고개를 슥 숙인다) 잠든 애완동물이 보통 주인보다 큰 편인가요?
 
라티나 그레이 :제가 잘 먹이고 키웠나 보죠.
(챙 넓은 모자를 씌워준다.)
 
노아 양 :(한 12시간 정도...생각하면서 웃다가) 앗, 고마워요. 사장님은...? (라티나도 뭔가 모자를 쓰고 있을까?)
 
라티나 그레이 :(귀찮았는지 평소처럼 조그마한 모자만 쓰고 있다.)
 
노아 양 :...안 더우신가요?
(작은 마녀모자...)
 
라티나 그레이 :(작은 마녀모자...걸음을 따라 흔들린다.)
이 정도는.
 
노아 양 :(떨어질 듯 안떨어진다...신기해...)
 
라티나 그레이 :상당히 빤히 보시는군요.
(부츠로 갈아신고 모래 위를 걷고 있다.)
 
노아 양 :아, 위에서 흔들거리는 게 신기해서...
(옆에서 손부채라도 해주는 중)
이 넓은 사막에서 선인장을 금방 찾을 수 있을까요?
 
라티나 그레이 :(아주 당연하게 부채질 받는 중)
흐음...
저보다 큰 애완동물이 보다 높은 곳에서 포착해주겠죠.
(빤히 본다.)
 
관찰 판정입니다.
 
노아 양 :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빛나는 눈빛!
 
아지랑이 끝에서 흔들거리는 초록색 선인장을 발견합니다.
 
노아 양 :앗, 저기!
좀 멀긴 하지만...꽤 큰 선인장인가봐요!
 
라티나 그레이 :호오...
(좀 다시 봤다는 눈)
 
일단 모래언덕을 내려가야겠네요.
 
계속해서 수레를 끌던 라티나는 언덕의 내리막에 수레를 놓고 노아와 나란히 앉습니다.
 
수레는 모랫길을 타고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집니다.
 
꼭 썰매 같이요.
 
노아 양 :다른 건 조금 어색해도...눈썰미는 자신있어요.
우와아아아아... (수레 꼭)
 
라티나 그레이 :원래 그런 일을 했나 봅니다.
(발밑에서 미끄러지는 모래 내려다본다.)
 
노아 양 :감독... ...이라고 하면 잘 모르시려나요...이것저것 기록하는 일을 했어요.
책도 쓰고, 조사도 하고..
 
라티나 그레이 :압니다. 여러 시간선을 오가니까요. (느린 썰매를 타듯 내려가며 중얼거린다.)
기록관이군요.
여기서의 일도 기록하실 겁니까?
 
노아 양 :어... ...사장님이 허락만 해 주신다면요?
마녀의 공방 같은 건 너무 많이 알려지면 좋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라티나 그레이 :(눈 깜빡인다.)
검수 받는 조건으로, 부분이라면.
 
어느새 수레가 천천히 멈춥니다.
 
눈 앞에는 커다란 초록색 선인장이 보여요.
 
노아 양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아, 그럼 캠코더에 찍어놓은 것도 있는데. 돌아가면 보여드릴게요.
(크다...자를만한 가시가 있으려나? 하고 선인장을 둘러본다)
 
라티나 그레이 :... (그 뒤에 서서 빛나는 눈동자를 가만히 본다.)
저걸로 하죠.
(턱짓을 해 선인장의 허리 부분에 난 가시를 눈짓한다. 손바닥만한 크기.)
 
노아 양 :이거면 충분한가요? (선인장 가시를 잡고 똑, 따 본다)
 
도톰한 가시가 똑, 따집니다.
 
라티나 그레이 :(발 밑의 모래 한 줌을 유리병에 넣는다.)
 
노아 양 :약 끓이는 거 구경해도 되나요?
 
라티나 그레이 :제 사랑을 잃을 텐데 왜 반가워 보이죠?
(빤히 본다.)
 
노아 양 :(합.)
... ... ...야...약을 만드는 마녀는 멋있으니까...?
 
라티나 그레이 :...
대답이 좀 늦었습니다. (휙 뒤돈다.)
 
노아 양 :앗, 그...그리고 약으로 얻은 사랑보다는...기쁘다는 게 아니라요! (급하게 따라간다)
 
라티나 그레이 :차근차근. (따라하듯 중얼이며 말한다.)
 
노아 양 :넵. 차근차근...
 
사막의 모래와 초록 선인장 가시를 모두 얻었습니다.
 
세 번째는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건넨 물건' 이었죠.
 
노아 양 :마음을 담아 건넨 물건... ...
(곰곰)
마지막 재료는 이거 어때요? (자기가 단 리본을 가리킨다)
 
라티나 그레이 :...
이유는?
 
노아 양 :... ...사장님이 매 준 거니까?
알바 임명장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라티나 그레이 :...
마음이 짙다는 확신도 있습니까?
 
노아 양 :... ... (분노려나)
...어쩌면요...
 
라티나 그레이 :...
 
노아 양 :사장님을 믿으니까요. (어물어물 웃어본다)
 
라티나 그레이 :...
능청스럽긴.
(휙 고개 돌린다.)
돌아갈까요.
 
노아 양 :(선인장 가시 소중하게 쥐고 따라간다) 진심이었는데...
 
라티나 그레이 :두고 볼 일이죠?
 
발밑으로 사막의 모래가 푹신하게 잠겨듭니다.
 
돌아가볼까요.
 
노아 양 :(폭신폭신한 모래를 밟으며 돌아가자!)
 
10. The POTION
 
눈을 떠보면 상점 카운터의 구석,
 
일하다가 잠깐 쉴 수 있게 놓여있던 의자 위에 앉아있습니다.
 
라티나는 노아의 옆에서 약기운에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약을 끓이는 것까지 봤던 것 같은데, 노곤함에 함께 깜빡 잠든 모양이에요.
 
카운터 위에는 잘린 선인장과 모래가, 라티나의 무릎 위에는 스톱워치가 놓여있네요.
 
노아 양 :(해독제가 잘 듣고 있나봐. 생각하면서 어깨에서 힘을 푼다)
(어쩐지 회색빛으로 번지고 있는 듯한 피부를 슬쩍 건드려본다)
 
라티나 그레이 :...음...
(의자에 앉은 채로 작게 뒤척인다.)
 
노아 양 :(딱히 말을 한 건 아닌데 어쩐지 합, 하고 입을 다물며 조심조심 손을 물린다)
(조금 쉬시는 게 나으려나? 발 끝만 까닥이면서 머리가 편히 얹어지게 앉은 높이를 조금 낮춘다)
 
라티나 그레이 :(얹은 머리를 조금 부비다가 곧 고른 숨소리를 내며 다시 잠에 빠진다.)
 
라티나의 무릎 위에는 금시계가 올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돌아갈 방법이죠.
 
손님이 모두 떠난 고요한 공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노아 양 :(가지런히 모은 손을 꿈지럭거린다. 지금이 돌아갈 기회인가? 하지만 그럼 약속한 거랑 다른데.)
(눈을 도록도록 굴리다가 손가락이 몇 인치 정도 움직이기는 했는데...그냥 다시 무릎 위에 가만히 두고 고개를 살짝 기댄다. 갈 땐 가더라도 인사는 하고 가야지.)
 
다짜고짜 가마솥에 넣어질 뻔하기도 하고...
 
숲 속의 괴물들한테 협박 아닌 협박도 받고.
 
살벌한 사장님도 만나 계획 없던 아르바이트까지 하고요.
 
부드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요타 :(슬그머니 다가와 카운터에 기대 선다.)
지금이 기회야. (소근거린다.)
돌아가지 않을 거야?
 
노아 양 :(눈을 끔벅이다가 슬적 입꼬리를 올리며 턱짓으로 라티나를 가리킨다) 사장님이 주무셔서...
나중에 보내달라고 말씀드리려고요.
 
요타 :... (카운터에 고개 괴고 삐뚜름한 입으로 호선을 그린다.)
언제 일어나실지도 모르는데?
 
노아 양 :(그 말에 옆눈으로 라티나를 한 번 보더니...검지손가락을 입가에 올리며 작은 소리로 말한다) 조금 기다릴게요.
 
요타 :...
난 말했어. (못 말리겠다는 듯 웃으며 마른 어깨를 으쓱인다.)
 
요타는 천천히 돌아서 지하로 내려갑니다.
 
사장님은 언제 일어나는 걸까요?
 
여긴 비상식적인 사건 투성이었죠.
 
노아 양 :(기록 검수도 받아야하고...)
 
해독약을 먹고 일어나는 시간 또한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라티나가 깨어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나요?
 
노아 양 :(어... ...제대로 된 통성명?)
 
지금까진 다소 일방적이었죠.
 
노아 양 :(그리고 공방도 찍게 해달라고 해야지.)
 
리본이 없는 목깃이 시원할지, 허전할지 모르겠습니다.
 
라티나가 깨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지 않고 기다릴 건가요?
 
노아 양 :(기다려야지. 너무 오래 걸리면 나도 눈 좀 붙이고...)
 
계속 깨어나지 않으면 함께 눈을 붙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김에 사장님이 깨어나면 어떻게 제대로 된 통성명을 할 지도 좀 생각해 보고...
 
그리고 검수도 받고...
 
차근차근이라는 것도...
 
노아 양 :(차근차근...)
 
어쩐지 조금씩 눈이 감깁니다.
 
그럼에도 시계를 쥐지 않은 채로.
 
...
 
...
 
잠깐.
 
알바생! 여기서 멍때리고 있으면 어떡해요?
 
시간은 정신없이 지나 어느새 한 달이 지나 있습니다.
 
사장님은 꼬박 일주일을 잠들어 있다가 깨어났고요.
 
이틀 후에 보내드리죠.
 
삼일 후에...
 
다음 주에.........
 
노아 양 :(얼라리? 날짜를 세다 보니...)
 
라는 핑계가 어느새 한 달이 되었습니다!
 
요타 :거기 손님 물약 좀 찾아드려요!
 
노아 양 :... ...저 어쩐지 좀 오래 있지 않나요!?
저 왠지 너무 능숙해지지 않았나요!?
(말을 하면서 손은 찬장을 뒤지고 있는 중)
 
요타 :너 그냥 가지 마라.
(속닥)
솔직히 여기 괜찮지 않아?
 
이제 손은 알아서 찬장을 뒤지고...
 
물약을 찾고...
 
능숙하게 윙크까지 합니다...
 
노아 양 :... ... ...그, 그치만 저도 직업이 있고?!
연락은 하고 싶은데!
 
라티나 그레이 :차근차근 이라면서요?
(팔짱끼고 뒤에 서 있다.)
 
노아 양 :... ...차근차근이긴 한데...
 
라티나 그레이 :한데?
 
노아 양 :출퇴근은 어떻게 안 될까요...
 
라티나 그레이 :하는 거 봐서.
 
노아 양 :... (훌쩍)
 
라티나 그레이 :(어느새 다시 묶여 있는 리본 죽 당긴다.)
애완동물이잖아요?
 
노아 양 :...에.
아직?
 
사장님은 분명 해독약을 먹은 것 같은데.
 
그 약, 효과가 있던 건지. 없던 건지?
 
라티나 그레이 :글쎄요.
일. (손가락으로 뺨 톡 친다.)
 
노아 양 :어, 어째서... ... (허엉...하고 말 끝을 늘이다가 또 물건을 찾는 소리에 부리나케 달려간다)
 
사장님...
 
그래도 출퇴근은 어떻게 좀!
 
그러는 동안에도 저 멀리서 물건을 찾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 언제 가지.
 
노아 양 :(숙식 제공되는 무급 직장...)
 
오늘도 ♥The POTION♥에서의 하루가 흘러갑니다!
 
요타 :신입!
 
노아 양 :자, 잠깐만, 이것까지만 내리고...금방 가요!
 
그러니까...
 
일단 달려볼까요!
 
어느 마녀의 인류 최후 알바생, 노아!
 
END 2. [퇴사...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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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20313_어느 마녀와 인류 최후의 알♥바생_노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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